<앵커>
일본이 지금 한 고양이의 죽음으로 떠들썩합니다. 시골역을 지키던 역장 고양이로 관광 명물이기도 했는데, 이 고양이가 죽어서 일본 사회가 애도 분위기에 빠졌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최선호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본의 와카야마현 기시 역의 고양이 역장 다마입니다.
원래 매점 여직원이 키우던 고양인데, 경영난으로 기시 역이 무인역으로 전환되면서 지난 2007년 역장에 임명됐습니다.
연봉은 사료 1년 치였습니다.
[2007년 당시 NTV 방송화면 : (기분이 어때요?) 감개무량입니다. 책임이 크니까 열심히 하겠다네요.]
입소문이 퍼지고 뉴스와 영화로도 소개되면서 시골 역이 일약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
지역 경제가 살아났고 철도 회사는 우리 돈 50억 원의 적자를 털어냈습니다.
16살 2개월, 사람 나이 80세, 다마가 지난 22일, 죽었습니다.
사인은 급성 심부전증.
일본 언론이 속보로, 부고를 전했고 각지에서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마키/와카야마 전철 직원 : 여기 오면 다마 역장이 있기 때문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구 명예역장으로 추대됐고 자치단체장의 공식 애도사도 나왔습니다.
다소 요란스러운 이런 애도 분위기는 그만큼 고양이 역장이 남긴 자취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역과 회사를 살린 영웅일 뿐 아니라, 다마 이후로, 시즈오카의 펭귄 역장, 큐슈에는 염소 역장 같이 동물 역장 마케팅이 일본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철도 회사는 모레(28일) 대규모 회사장을 열어 고양이 역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