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당국의 허술한 단속과 법망의 허점을 이용한 합성마약 온라인 거래가 성행하면서 중국이 합성마약류의 국제적인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합성 마약은 구성 성분을 살짝 변형해 당국의 규제 대상 마약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합법적 약물의 분자구조를 변형하는 수법으로 마약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물질을 가리킵니다.
미국에서는 합성마약류 전체가 금지돼 있지만 중국이나 유럽 등지의 단속규정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입니다.
NYT는 중국의 업자들이 이러한 '구멍'을 이용, 미국에서는 불법이지만 중국에서는 거래 가능한 합성마약류를 온라인에서 버젓이 거래하고 있으며 해외배송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화학제품 유통사이트에서는 150여 개 중국 회사들이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금지되지 않은 합성 마약 '알파 PVP'(속칭 플라카)를 판매중이고, 또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미국에서 불법인 각성제 '스파이스'를 팔고 있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중국의 웹사이트에서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서 불법인 엑스터시류 합성 마약 '메페드론'도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쑤성에 있는 한 화학회사는 '목욕소금'으로 불리는 메페드론을 1파운드(454g가량)당 1천400달러(155만 원)에 팔고 있었는데, 영업담당자에게 해외배송 가능 여부를 묻자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처리해 드릴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한 NYT는 합성마약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미비해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이 국제적으로 합성마약의 최대 공급원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연방 사법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자국내에서 유통되는 합성마약류에 대해 "두말할 것 없이 중국이 1위 공급처"라고 말했습니다.
2013년 중국 상하이와 연계된 합성마약 수입조직을 적발한 칼라 프리드먼 뉴욕 지방검사보도 "애리조나, 버지니아, 미네소타주 등 미국 내 곳곳에서 적발된 합성마약 사례의 근원지는 거의 다 중국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주범죄위원회(ACC)가 지난달 펴낸 마약 보고서에서도 2013∼2014년 호주 국경에서 적발된 암페타민 계열 마약의 최대 공급원이 중국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약 밀매로 몸살을 앓는 멕시코는 중국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합성마약을 막고자 중국 당국에 엄중한 단속과 수출 금지 조치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지난 4월 마약 밀매와 관련해 13만3천 명을 체포하고 마약류 43톤을 압수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방대한 합성마약 산업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의 마약 관련 기구 관계자는 "중국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처럼 보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중국 당국은 합성마약류 산업을 감시하고 단속할 능력을 갖춘 것 같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