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의 남자 배구 경기 관전을 추진하던 이란 부통령의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어제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미국의 월드리그 배구 남자부 경기에 여성 관중 200명이 이란배구협회가 특별 발부한 입장권까지 받았지만 이란 보안 당국은 이들의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여성 기자의 경기 취재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란에선 1979년 이슬람혁명 뒤 여성의 남성 스포츠 경기 관람이 금지됐습니다.
최근 이란에 사는 외국인 여성에 대해서만 따로 구별된 전용 관람석에서 남성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허용됐습니다.
지난해 6월 남자 배구 경기를 관전하려 했다는 이유로 영국계 이란 여성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 곤체 가바미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가 11월 가까스로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여성인 샤힌도크트 몰라바르디 이란 부통령은 이번 배구 경기에 선수 가족과 친척으로 제한되긴 하지만 여성 500명이 입장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이란 보수 종교계와 단체가 강력히 반발했고 경기 당일 대회가 열린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앞에선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란 보수 단체들은 경기 전 "여자가 경기장에 입장하면 피를 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