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아프지만 용서할게"…美 증오범죄 유족 오열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미국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피의자 딜란 루프의 보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약식 재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찰스턴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루프는 노스찰스턴 카운티의 구치소에 감금된 채 화상으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가해자에게 직접 얘기할 시간을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관례에 따라 한 명씩 자리에서 일어서서 루프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유족들은 마음이 아프지만 그를 용서한다고 말했습니다.

루프는 사건 당시 수요일마다 열리는 성경공부 모임에 새로 참여하는 것처럼 찾아와 신자들과 함께 1시간가량 앉아 있다가 갑자기 권총을 꺼내 들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펠리시아 샌더스는 죽은 척하면서 총격을 피할 수 있었으나 함께 있던 아들은 숨졌습니다.

샌더스는 루프에게 "우리는 두 팔을 벌려 너를 성경모임에 받아들였지만 너는 내가 알기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을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 몸에 있는 살 오라기 하나하나가 모두 아프고 나는 예전처럼 살아가지 못하겠지만 하나님께서 너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기도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루프의 가족은 관선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태가 충격적이고 슬프고 믿기지 않는다"며 사죄하는 마음을 유족들에게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에 유가족이 범인을 용서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언급하면서 "희생자 가족의 반응 속에 미국인의 선량함이 묻어나온다. 끔찍한 비극의 한 가운데에서도 품위와 선량함이 빛난다"고 말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재판에서 제임스 고스넬 판사는 루프의 무기소지 혐의에 대해 100만 달러, 약 11억8천만 원에 보석을 허가했지만 살인 혐의에 대한 보석 여부는 다시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정연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