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책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서 세계 어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메르스 안심 보험'을 내놓겠다고 했는데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김 종/문화체육관광부 차관 : 외래 관광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외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체류 기간 동안 메르스 확진 시 보상을 해주는 보험상품을 개발 홍보하는 한편…]
문체부가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메르스 안심 보험은 오는 22일부터 1년간 한국을 찾는 모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메르스에 감염되면 3천만 원, 사망하면 1억 원까지 보상해주고 별도의 절차 없이 입국과 동시에 자동으로 가입되는 보험 상품입니다.
"한국 정부가 이렇게까지 보장해주고 있으니 안심하고 여행들 오시라." 홍보하려는 취지라는데요, 뭐라도 해야겠다는 정부의 다급함은 이해가 가지만,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넘어 천박한 대응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아예 메르스 공화국이라고 광고를 하지 그러냐."하는 조롱부터 정부가 자국민은 격리자가 수천 명이 나오도록 일을 키워놓고, 외국인에게는 혈세까지 동원해 보험도 들어주냐는 배신감과 허탈감의 표현도 보였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서 한창 정정이 불안한 중동 어느 나라에서 테러 안심 보험을 내놓는다고 해서 굳이 그 나라로 놀러 갈 간 큰 여행객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지금 관광을 되살리고 싶다면 이런 황당한 사후 조치를 궁리할 게 아니라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데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국민부터가 안심하고 돌아다니질 못하는데, 걸리면 돈으로 물어줄 테니 걱정 말고 구경 와라 하는 식의 대증요법이 먹힐 리가 없습니다.
윤 기자는 이번 논란을 보며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근본적인 처방 없이 보상금부터 꺼내 드는 발상은 정부가 과거의 행태와 사고방식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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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서 반려동물 기르시는 분들 요즘 아마 한 번쯤은 "우리 집 강아지도 메르스에 걸리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SBS 사회부에 수의사 기자가 있죠.
한세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된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반려동물이 과연 메르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가?"하는 질문에 오직 한 사람만 단정적으로 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기꾼이라는데요, 그렇다고 마냥 모른다고 결론 낼 순 없겠죠.
메르스 바이러스의 원형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연구를 참고하면 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다양한 동물에도 감염된단 게 이미 밝혀졌습니다.
돼지와 소, 닭뿐 아니라 개와 고양이도 포함됩니다.
특히 개에게는 장염을 고양이에게는 전염성 복막염을 유발하는데 고양이의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를 근거로 메르스 역시 개와 고양이가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가설도 있는데요, 다만 코로나바이러스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앞서 개와 고양이에게 문제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형이고 메르스는 베타형입니다.
즉, 염기 서열이 다르기 때문에 알파에 감염되는 개와 고양이가 베타인 메르스에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렇다면 이밖에 다른 동물들은 어떨지 실험을 해봤는데요, 햄스터와 쥐, 페럿, 그리고 물소와 염소, 양, 야생조류 등은 바이러스 수용체의 아미노산 서열이 우리와 달라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직접 접종해도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이미 알려진 낙타와 박쥐 외에도 히말라야 원숭이와 마모셋 원숭이는 상대적으로 쉽게 메르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워낙 변화무쌍해서 언제 어떤 변종이 새로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메르스와 유사한 사스의 경우 같은 베타형 코로나 바이러스긴 하지만 알파형 염기서열이 혼재돼 있어서 설치류는 물론, 개와 사향고양이를 감염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인류의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 생태계 전반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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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폴리스 아카데미라는 영화 재밌게 봤는데요, 얼마 전 저희 LA 특파원이 실제 폴리스 아카데미, 경찰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현역 경찰들의 훈련 현장을 지켜보다가 결국, 몸소 나서서 참여까지 했는데요, 박병일 기자가 그 소감을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다섯 달 동안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2.6명이 경찰 총격으로 숨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 경찰들은 범죄 용의자와의 대치 상태에서 올바르게 대처하는 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훈련합니다.
기자는 LAPD의 허락을 받아 이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수백 가지 가상의 위급 상황이 대형 스크린에 제시되면 앞에 놓여 있는 네 가지 무기, 권총, 테이저건, 최루액 분사기, 곤봉 중에서 적절한 것을 골라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게임이라면 무조건 쏴 죽이면 이기는 거지만, 이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라 보기보다 어려웠는데요, 주범을 저지하느라 공범이 쏜 총에 맞기도 하고 전화기를 들고 있는 걸 순간적으로 총으로 오해해서 죄 없는 시민을 사살하는가 하면 긴박한 분위기에 잔뜩 긴장하는 바람에 총 말고 다른 무기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심장이 요동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걸 느낀 겁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경찰의 입장을 경험해보니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행동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최근 한 경관이 흉기를 휘두르는 정신이상자와 맞서면서도 끝까지 총을 발사하지 않고 그의 목숨을 지켜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 경관에게도 전에 없던 존경심이 피어났습니다.
경찰의 총기 사용에 따른 사망 사건 중에는 경찰의 과잉 대응 여부를 판단하기가 참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요, 박 기자는 앞으로 이런 사건을 취재할 때는 더욱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