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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하이닉스는 잘했고 한국은행은 잘 못 했다"

대담 : SBS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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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깐깐경제 시간입니다. SBS 김범주 경제 전문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 김범주/SBS 기자:

어제 굉장히 제가 볼때는 의미가 있는, 회사랑 노조 간에 합의가 하나 있었어요. 사실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노사 합의가 남북 합의만큼이나 어려운 게 사실인데, 재미있는, 그리고 어려운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건데요?

▶ 김범주/SBS 기자:

SK 하이닉스라고 반도체 회사가 있어요. 요새 돈 잘 벌고 있는데, 그런데 어느 회사 공장이 다 그렇듯이, 이 회사 공장에서도 정규직하고 협력회사 직원들이 같이 일하고 있어요.

반도체 회사는 먼지가 조금이라도 날리면 안 되기 때문에 우주복 같은거 입고 마스크 쓰고 일하거든요. 그렇게 보면 겉으로 봐선 누가 정규직이고 누가 협력업체 직원인지 구분도 잘 안 간단 말이예요.

그런데 월급은, 협력업체 직원이 거의 절반 정도만 받고 일합니다. 당연히 같이 일하면서도 껄끄럽기도 하고, 눈치도 보이고 그럴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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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그럴 수 있죠.

▶ 김범주/SBS 기자:

그래서 노조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거예요. 왜 정규직들 1년 지나면 월급이 오르잖아요. 호봉이 오르면서. 이 오르는 돈의 10%를 모으자, 그리고 그걸 하청업체 직원들 월급에 얹어주자는거죠. 같이 일하는데, 이득 보는 걸 나누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겁니다. 그런데 회사도 이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그만큼을 우리도 똑같이 내겠다고 제안을 한거죠. 그래서 올해, 노조가 33억, 회사가 33억 해서 66억을 내놓기로 했어요. 이걸 그런데 올해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쭉 하기로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협력업체 사람들도 좋겠네요.

▶ 김범주/SBS 기자:

네, 좋죠, 그래서 정규직의 80% 정도로 월급이 오를 때까지 이런 걸 쭉 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 직원들도 이 회사가 내 회사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지 않겠어요. 사람이 다 그런 겁니다. 나를 위해주고 알아봐 주는 사람한텐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게 돼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다른 기업들은 좀 마뜩찮아 한다는거죠.

▷ 한수진/사회자:

왜요?

▶ 김범주/SBS 기자:

자기들만 하면 되는데, 이게 막 언론이나 여기저기서 떠들면서 당신들은 왜 안해, 이런 소릴 들을까봐, 등 떠밀려서 역시 또 이런 제도를 받아들여야 할까봐 걱정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비용을 줄이는 게 우선인데, 10% 만큼을 또 돈을 내놔야 하니까, 좀 주저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차피 같이 사는 세상에, 손해를 좀 보더라도 나중엔 이득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어제 의미심장한 연구 결과가 또 하나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뭔데요?

▶ 김범주/SBS 기자: 

우리나라 연구 결과가 아니고요. IMF 아시죠. 국제통화기금, 어찌 이 이름을 잊을 수 있겠어요. 힘 있는 나라, 힘 있는 사람들을 좀 대변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조직이 의외의 발표를 했어요. 세계 150개 나라를 조사를 했어요. 돈 벌이 수준에 따라서, 연봉 1%가 올랐을 때 얼마나 경제성장률에 도움이 되느냐를 따져본거 거든요. 그런데 완전히 의외의 결과가 나왔어요. 낙수효과란 말 아시죠?

▷ 한수진/사회자:

알죠. 물을 쏟아 부으면 위에서부터 아래로 떨어지듯이. 부자나 대기업이 돈을 벌면 아래까지 적셔준다는 거잖아요.

▶ 김범주/SBS 기자 :

그렇죠. 들으면 그 말도 맞아 보이죠. 일단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지갑을 열어야 경제에 돈이 돌면서 다들 풍족해진다, 이런 건데요. IMF가 150개 나라를 봤더니 이게 틀렸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가장 못 사는 20%가 소득이 1%가 오르면요, 그 나라는 앞으로 5년 사이에 경제성장률이 0.38%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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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중앙에 20%도 소득 1%가 오르면 아주 저소득층보다는 못하지만, 역시 경제성장률이 0.27% 올라요.

그런데 가장 잘 사는 20%가 소득이 1% 오르면, 경제성장률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 한수진/사회자:

앞에 말한 것보다 훨씬 영향이 적나보죠?

▶ 김범주/SBS 기자 :

적은 정도가 아니고요. 오히려 0.08% 마이너스가 납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져요. 부자들이 돈 벌어봐야. 왜 그러냐, IMF가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 이렇게 되면 없는 집들이 애들 교육시키기를 포기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어마어마하니까, 이건 좀 다른 이야기 같고요. 두 번 째가 우리랑 오히려 관계가 클거 같은데, 돈이 있는 사람들한테 쏠리니까, 없는 사람들은 쓸 돈이 부족해서 결국 소비를 줄이고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에서 앞에 SK하이닉스 이야기가 좀 이해가 되네요. 

▶ 김범주/SBS 기자 :

네, 그렇죠. 단순히 돈 많이 벌어서 좋은 게 아니고요. 아무래도 정규직 절반 받고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생활이 풍족하지는 않을 거 아녜요. 애들 학원도 보내고 종종 소고기도 구워먹고 해야 할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집에 소득을 늘려주면, 있는 집보다 아무래도 소비를 많이 하게 될 거라는 겁니다. 이 회사 가장 큰 공장이 이천에 있는데, 이렇게 돈이 풀리면 또 지역에 돌면서 지역에도 도움이 될 거구요. 그 돈이 어디 가겠어요. 그런 점에서 좋은 영향이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최근에 금리 내린 거는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요?

▶ 김범주/SBS 기자 :

금리를 지금 꼭 내려야 하느냐, 이 부분엔 이견이 많거든요. 금리 내려서 다들 행복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우선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거고요, 돈 빌리기 쉬워지니까. 그리고 이자 받아서 생활하는 분들, 생각보다 많은데, 더 어려워지니까 지갑 닫을 거고요, 또 전셋집 주고 그 돈 은행에 넣어놓으신 분들은 성에 안 차니까, 월세로 바꾸거나 전셋값 올리거나 할 거 아녜요. 결국 서민들에게 부담이 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내린 이유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이윤가요?

▶ 김범주/SBS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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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부나 일부 언론이 한국은행을 굉장히 괴롭혀 왔거든요. 금리 안 내려서, 그러니까 시중에 돈을 안 풀어서 경제가 안좋다는 겁니다. 지난 3월이 제일 심했어요. 거의 뭐 아무것도 안하고 손 놓은 한국은행, 이런 식으로 난타를 했거든요. 그래서 결국 그때 내렸죠. 그런데 이번에도 메르스 이야기 하면서, 이렇게 상황이 안 좋은데 금리 안 내릴거냐, 이렇게 나오니까 트라우마가 있잖아요. 그래서 냅다 내려버린 거죠. 난 그 부작용은 모르겠다, 더 이상 욕 먹기 싫다 이런 건데, 그래서 가계부채 늘어나는 건 어쩔거냐 그랬더니 한국은행 총재 말이, 난 그건 모르겠고, 정부가 알아서 대책을 세워야지, 이랬단 말이죠.

경제정책이 지금은 없는 집에 어떻게든 돈을 좀 넣어줘야 내수가 살고 돈이 돌 텐데, IMF 지적처럼 말이죠.

이렇게 별 생각 없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우왕좌왕 하면 결국은 서민들이 피해를 봅니다. SK하이닉스는 잘했고, 한국은행은 못했어요. 이쯤 해서 어떻게 하는 게 우리 모두 잘 살고,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건지, 진지하게 다시금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잘 들었습니다. <깐깐경제> SBS 김범주 기자 고맙습니다. 저도 여기서 인사드리죠. 내일 아침 6시에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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