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대선주자인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대중연설에 나서 경제회복 과정에서 낙오한 평범한 미국인을 위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북한을 러시아·이란과 함께 전통적 위협으로, 중국을 신흥 강국으로 지목하며 대처를 다짐했습니다.
대중 연설은 힐러리의 정치적 고향인 뉴욕 이스트리버 루스벨트섬의 포 프리덤스 파크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열렸습니다.
기자만 550명이 취재에 나서는 등 언론의 열띤 관심 속에 파란색 바지정장 차림의 클린턴 전 장관은 새벽부터 모여든 지지 군중들 사이에서 나타나 단상에 오른 뒤 시종 자신이 평범한 미국인의 옹호자라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중연설은 지난 4월 14일 대권도전 선언 후 처음으로, 세몰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록 분석됩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낙오한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을 끌어올리기 위해 싸우겠다"며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고,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할 때 미국도 역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기본적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러한 합의는 나 자신을 포함해 여러 세대의 미국인 가정을 고무했다"며 "여러분은 '언제 나의 힘든 일이 보상받을까' '언제 내 가족이 성공할 수 있을까'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번영은 CEO나 헤지펀드 매니저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 민주주의는 억만장자나 대기업만을 위한 것일 수 없다"며 "번영과 민주주의는 우리의 기본적 합의의 한 부분이다, 여러분이 우리나라를 다시 살려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다, 미국은 여러분의 성공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빌 클린턴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현실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번영은 모든 이에 의해 구축되고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또 "러시아와 북한, 이란 같은 전통적인 위협이나 중국 등 떠오르는 새로운 강국에 대처하는 데 미국보다 더 대비태세를 잘 갖춘 국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사이버 공격과 IS 등 테러조직의 부상을 지적하며 "대통령이 되면 나는 미국의 안전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도덕성 시비를 빚으며 생겨난 비우호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연설에서 공장에서 일한 할아버지와 부모가 버려 14살 때부터 가정부로 일한 모친 등 평범한 미국인의 삶을 살아온 '힐러리 가문'을 소개하는 데도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거나 가족 자선재단이 뇌물성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그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선호도가 한풀 꺾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에서 경쟁력은 압도적입니다.
마틴 오맬리 등 3명의 경쟁자가 있지만 지지율 면에서 아직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연설에는 모처럼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도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4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가족이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하기는 처음입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을 소개하자 지지자들은 "빌, 빌, 빌"을 연호했고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이 끝나자 단상에 올라온 남편과 껴안았습니다.
그는 다음 주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 등 대선 경선의 결과를 사실상 결정짓는 초반 경합 주를 순회하는 한편 오는 가을까지 매주 주말 경제와 일자리 등의 어젠다를 앞세운 정책연설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