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옛 소련권에서 반러시아의 기수였던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 조지아 대통령을 자국 주지사에 임명하며 러시아와의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0일 국내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오데사에는 영토보존과 독립, 평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사카슈빌리를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아울러 사카슈빌리를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며 그를 치켜세웠다고 AFP 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포로셴코와 동행한 사카슈빌리는 "포로셴코 및 그의 각료와 함께 우리는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건설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앞서 포로셴코는 사카슈빌리를 명예직인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지만 실무를 맡긴 것은 처음입니다.
현지에서는 사카슈빌리의 오데사 주지사 임명을 전략적 인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중앙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지만,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활동이 강한 오데사에 사카슈빌리를 보냄으로써 동부지역 반군 및 러시아에 앞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사카슈빌리는 지난 2004~2013년 조지아의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 및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는 2013년 대선에서 반대파인 중립적 성향의 게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가 집권하자 조지아를 떠나 미국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한편, 조지아 검찰은 현재 사카슈빌리가 2007년 말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 경찰에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도록 지시하고, 2009~2012년 사이 약 450만 달러의 국고를 횡령했다며 형사 기소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카슈빌리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어 그의 이번 주지사 임명으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갈등도 깊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