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충북 단양의 한 석회석 업체 채석장에 설치된 90m 깊이의 수직 갱도에 추락한 뒤 갇혀버린 대형 덤프트럭 운전자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북도소방본부와 업체 측은 애초 대형 덤프트럭을 끌어올리면 운전사 김 모(44)씨도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인양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업체 측과 소방당국은 400톤과 500톤짜리 초대형 크레인을 서울에서 동원, 인양 작업에 나섰고 3차례나 실패하는 천신만고의 시도 끝에 어제(26일) 덤프트럭 적재함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가 타고 있으리라 추정되는 운전석은 차체와 완전히 분리된 상태였습니다.
운전석은 여전히 갱도에 남아 있고, 김 씨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충북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덤프트럭이 추락하면서 받은 충격 탓에 애초부터 운전석 부분과 적재함 부분이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업체와 소방당국은 운전석 부분이 석회석 덩어리에 완전히 묻혀 크레인을 통해 끌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때 석회석을 운송해내는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 덤프트럭을 뒤덮은 갱도 내 석회석을 먼저 빼내고 이후 크레인으로 덤프트럭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검토했으나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돼 포기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하면 덤프트럭도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어서 운전사 김 씨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운전석을 인양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갱도 내부에 쌓여 있는 1개당 100㎏ 안팎하는 석회석 덩어리들을 크레인으로 일일이 끌어 올려야 합니다.
업체 측은 "구조 작업 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석회석 덩어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보강 작업을 해 갱도 안쪽 벽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김 씨를 구조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락 사고가 발생한지 이미 나흘째가 됐고, 콘크리트 보강과 석회석 인양 등을 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부광산보안사무소 관계자는 "석회석을 일일이 끌어 올리려면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업체가 사고 당시 추락을 막기 위한 방지 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안전관리도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사고 당시 추락방지를 위한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장은 구조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고 경위와 해당 업체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중부광산보안사무소 관계자는 "일단 구조작업이 우선이지만 사고 경위와 관련해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조사는 당연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