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신용카드나 데빗카드(직불카드)의 정보를 빼내는 신종 절도가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코(FICO)는 올 1월부터 4월 9일까지 ATM을 통해 카드 정보를 훔친 건수가 유례 없이 많았다고 밝혔다.
FICO는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이 발행한 카드를 모니터링하는 업체로, 미국에서 발행된 데빗카드의 65%가 대상이다.
이 회사는 올해 ATM을 통해 카드 정보를 빼내간 전체 건수는 금융기관과의 계약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은행 내 ATM을 통한 카드정보 절취는 174% 늘었으며 특히 쇼핑센터.
식당, 편의점 등에 있는 기기에서는 3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카드 경고 서비스 관리자인 존 버자드는 "이렇게 많은 카드정보 절도는 이전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절도범들은 카드정보를 훔칠 수 있는 장치를 ATM에 부착해 카드의 마그네틱에 저장된 정보를 빼낸다.
때로는 개인식별번호(PIN)를 알아내려고 소형 카메라가 동원되기도 한다.
이렇게 빼낸 정보를 활용해 절도범들은 위조 카드를 만들어 ATM을 통해 현금을 찾거나 매장에서 물품을 산다.
미국 은행들은 절도범들의 이 같은 위조 카드 제작을 어렵게 하려고 컴퓨터 칩이 내장된 새로운 카드 발급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ATM에서 이 새로운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새로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ATM을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다른 은행들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쇼핑몰 등에서 ATM을 운영하는 업체들도 새로운 카드를 읽을 수 있는 기기로 교체하는 데 소극적이다.
WSJ은 위조 카드를 이용한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ATM 운영업체들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기 거래에 대해 카드 발행업체가 책임을 지며, 이런 규정이 적어도 1년 이내에는 바뀌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영세업자는 새로운 카드를 읽을 수 있는 기기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는 11월부터는 위조 카드를 통한 거래가 발생할 때는 주인이 이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