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창을 사칭하는 전화로 수만 명에게 잡지 정기 구독권을 팔아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동창이라는 여성의 말에 주로 50대 남성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에 적발된 조직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동창생을 사칭해 잡지 정기 구독권이나 블랙박스 등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에 있는 동창생 카페 등에서 동창생 명부를 구한 뒤 동창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텔레마케터 피의자 : 나 00중학교 00이야 00이. 잘 지내지? 가끔 모임에 나가곤 해?]
여자 동창생인 척 주로 50대 남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판매 할당량을 채워 달라"고 부탁하는 수법이었습니다.
동창이라는 말에 일단 물건을 사겠다고 한 피해자들은 나중에 취소하려 해도 이미 절차가 마무리돼 해약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8만 9천 원짜리 블랙박스는 39만 6천 원에, 13만 9천 원짜리 시사주간지 구독권은 19만 8천 원에 판매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조직은 8만 5천여 명으로부터 111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콜센터를 운영하며 통신판매업을 하던 이들은 영업이 잘되지 않아 동창생을 사칭하는 수법을 쓰기 시작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50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등 4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