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대필 사건' 재심에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강기훈 씨가 자신을 자살 방조범으로 만든 검찰과 법원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강 씨는 오늘(18일) 변호인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1991년 당시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들이 유서가 대필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왜곡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법원에 대해서도 "1991년과 92년은 물론이고 재심 후에도 사건을 3년이나 방치했으며,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법원 역시 한 마디 사과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이어, "똑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자들이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면서, "만일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묻겠다"고 법적 대응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강 씨는 지난 1991년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한 김기설 씨의 유서를 대필해 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재심을 통해 24년 만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최종 선고받았습니다.
강 씨는 현재 간암으로 지방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