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다. 올해로 16회인 전주국제영화제는 심각한 내분으로 직원들이 집단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은 뒤 개최됐지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전주종합경기장에 설치한 4천 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부족한 예산에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부산국제영화제의 붙박이 야외상영장처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외상영장 덕분에 개막식은 그 어떤 해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일까지 이어진 야외상영에 비가 왔던 3일을 제외하면 2천 명 넘는 관객이 들었다.
덕분에 올해 관객 수는 7만 5천여 명으로 지난 해보다 6천 8백여명 늘었다. 올해 상영횟수와 좌석 수를 대폭 늘리면서 관객 수도 함께 늘어났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도 다소 난해한 전위적 영화를 노른자위에 배치했다. 한편으로는 국내 극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예술영화들을 균형감 있게 배치했다. 예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영화제로서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도 폐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객 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특히 색다른 전시 이벤트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늘상 하던 버스킹 공연이나 거리 퍼포먼스 외에도 중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왕빙의 사진전도 열렸고 영화제 출품작 포스터를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새로 만드는 포스터 전시전도 열렸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제작, 배급도 한다. 지난 해부터 단편 옴니버스 세 편을 묶어 제작하던 ‘디지털 삼인삼색’을 장편 프로젝트로 전환시켰다.
지난해 영화제가 수입, 배급했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1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영화를 통해 수익을 낸 작품으로 기록됐다. 5천만원을 투자했는데 2억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수석프로그래머 김영진(51) 명지대 교수는 "3년 전 지역 언론과의 갈등으로 프로그래머가 사퇴하고 신임 위원장이 부임하면서 조직 내 상근스탭이 집단 퇴사했다. 이런 내홍을 겪었던 영화제가 이제 프로그래머들의 슬기와 뚝심있는 리더십을 통해 안정감을 되찾고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