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자식된 도리"…10년 넘게 치매 노모 돌보는 60대 아들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죠. 어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시 달성군에 살고있는 이기삼(63)씨는 홀로 중증 치매를 앓는 노모(93)를 봉양하고 있다.

1953년 현풍면 하리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이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건설현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고향을 떠난 큰형을 대신해 부모님을 모셨다.

그러던 중 1990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15년 전부터 어머니도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치료 등을 해봤지만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은 나빠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씨는 집안 일을 비롯해 거동이 힘든 모친의 목욕·대소변 수발 등을 도맡아 해왔다.

환갑을 넘긴 지금도 지극정성으로 노모를 돌보고 있다.

그는 병든 노모뿐만 아니라 이웃 노인들도 자기 부모처럼 정성껏 모셨다.

광고
광고 영역

일이 없는 날이면 직접 마련한 음식을 들고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말벗이 됐다.

달성군 한 관계자는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병든 노모를 모시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이씨 처럼 묵묵히 효를 실천하는 이웃들 이야기가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중구청 세무과에 근무하는 이수진(27·여)씨는 지난 2월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56)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딸 건강을 걱정해 부모님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아버지는 이 같은 딸 정성으로 건강을 회복 중이다.

주부 김태자(63·여)씨도 뇌경색 질환으로 몸이 불편한 부친을 6년 동안 정성껏 돌봐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효를 실천한 공로로 8일 정부 포상을 받았다.

시민 권효재(38)씨는 "정성을 다해 효를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오랜만에 따뜻한 소식을 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준 대구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사라져가는 효행문화가 널리 퍼지도록 효행자 , 효 실천 단체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