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취재파일플러스] 한국 '사드 논란'…필요 이상으로 이슈화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사드의 한국 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질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이 과당경쟁을 벌이느라 주변국에서 뭐라 한마디씩 할 때마다 앞다퉈서 필요 이상으로 이슈화하고 있는데요, 정치부 안정식 기자가 SBS에서 외교 안보 기사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취재파일을 남겼습니다.

혹자는 지금의 정세가 구한말과 비슷하다고 얘기합니다.

그 정도로 사드 문제에 있어서 우리 한국은 강대국의 틈바구니 사이에 끼인, 피동적인 객체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중간에 위치한 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성, 그리고 주변 나라에 쉽게 휘둘려온 역사적인 관성 탓도 있지만, 정치권이 공론을 과열시키고 언론이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드는 비전문가들이 백가쟁명식으로 결정할 일이 아닌 고도로 전략적인 사안인데도 말입니다.

정부가 한반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는지 국민이 믿지도 못하거니와 소통 부족으로 잘 알지도 못한다는 점도 물론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끼리 자중지란 격으로 스스로 선택지를 좁혀가며 정부를 압박하는 게 마치 외부에 우리가 가진 패를 다 보여주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샌드위치 신세라고 폄하하기 보다는 능동적인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뜻이니까 말이죠.

광고
광고 영역

얼마 전 김성준 기자도 저희 오디오 취재파일을 통해 한 외교부 관계자와 나눈 대화를 전했는데요,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게 아니라, 고래가 싸우지 않도록 새우가 잘 중재할 수도 있습니다.

또 샌드위치의 핵심은 바로 빵 사이에 들어있는 내용물입니다.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쪽의 빵을 잘 조정해서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샌드위치'가 아니라 '능동적 행동주체'

---

지난주 8시 뉴스에서 방화 사건 하나를 보도해 드렸습니다.

집주인이 7달이 넘도록 월세를 내지 않는다며 셋방 문을 잠가버리자 세입자가 화가 나서 집에 불을 지른 거였는데요, 이 집주인도 말이 집주인이지 폐지를 모은 돈으로 겨우 생활하는 노부부였기 때문에 사연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나머지 이야기들을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90㎡ 남짓한 단층 주택이 절반가량 탔습니다.

그 앞에서 할아버진 허망한 표정으로 집을 바라봤고 할머니는 까맣게 그슬린 손으로 쓸만한 가재도구들을 집 밖으로 꺼내 닦고 또 닦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일을 하기가 힘들어지자 방 한 칸을 혼자 사는 남자에게 월세를 내준 건데, 그것도 같은 동네 주민이라며 주변보다 싼 값에 내줬던 건데, 3년이나 함께 살았던 그 남자가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집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 겁니다.

창고에 쌓여있던 폐지가 연료 역할을 하는 바람에 불은 더 커졌습니다.

이 부부는 지금은 딸네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집을 잃은 사실보다 배신감이 더 괴롭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고 당시 '펑' 소리에 놀라 깨는 바람에 자다가 밖으로 뛰쳐나올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화재 감식 결과 부부가 사는 곳의 현관까지도 기름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처음엔 단순 보일러 과열인 줄 알았던 경찰이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원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게 된 이유입니다.

근처 CCTV와 차량 블랙박스에도 세입자의 그 날 행적이 고스란히 포착됐는데, 주유소 직원들도 세입자의 행동이 수상했다고 기억했습니다.

5천 원어치 기름을 달라며 휘발유인지 경유인지 종류도 밝히지 않고 얼버무렸다는 겁니다.

이 50대 세입자는 살인 미수와 방화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이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직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 [취재파일] "밀린 월세 내라"는 말에…노부부 집에 방화

---

아베 일본 총리가 미 의회 합동 연설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위안부에 대한 언급을 해서 관심이 집중됐었죠.

하지만 해석도 분분한데요,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인신매매이고, 가슴이 아프다고 한 아베 총리의 발언.

일단 미국의 정치인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지일, 지한파로 손꼽히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인신매매'가 성 노예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이라며 반색했습니다.

[리처드 아미티지/전 미 국무부 부장관 : 저도 읽어보고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들어본 말이었고, 제가 보기엔 올바른 방향으로 한 단계 나아간 겁니다. 아베 총리가 가슴이 아프다고 했으면, 그건 정말 진지한 발언이고, 매우 심오한 발언입니다.]

반면 위안부 관련 단체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인신매매'라는 단어 자체가 어느 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모호한 용어이고 그 주체를 분명히 하지 않음으로써 인권 유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외면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정실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 대책위원장은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 또한 옆집 강아지가 죽었을 때도 쓸 수 있는 거라며 정말 죄송하다고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 달 아베의 연설문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길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아베가 적당한 말로 시늉만 할 경우 잘 모르는 미국인 국회의원들은 만족할지 몰라도, 제대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눈 가리고 아웅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겁니다.  

▶ [월드리포트] 아베 "인신매매…가슴 아프다" 숨은 의도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안현모 기자 기자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