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계절, 겨울이 훌쩍 다가온 가운데 극장가에 커플 관객을 유혹하는 로맨스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영화 '러브, 로지'(감독 크리스티안 디터)와 '사랑에 대한 모든 것'(감독 제임스 마쉬)이 오는 10일 나란히 개봉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두 영화 모두 영국발 로맨스 영화다. '러브, 로지'는 영국 감독과 배우 그리고 아일랜드 로케이션으로 눈길을 끄는 멜로 영화고,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노팅힐', '어바웃 타임'으로 유명한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의 신작이다.
차이점이라면 '사랑'을 그려낸 정서와 방식이다. '러브, 로지'가 판타지라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보다 현실적인 사랑을 그렸다.
◆ '러브, 로지',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두 사람
'러브, 로지'는 단짝 친구로 지내온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의 12년 동안 엇갈리는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 2014년을 강타했던 '썸'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영화다.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두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은 보는 이의 심장 박동 지수를 시시각각 올렸다 내린다.
영화 속 인생은 심각하지 않다. 결정은 쉽고, 변화도 극적이다. 두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도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심지어 생계의 부담과 육아의 힘겨움을 홀로 짊어진 싱글맘의 삶조차 험난하지 않게 그러진다. 시작부터 끝까자 판타지로 보여질만한 로맨스다. 그러나 분명 영화 속에서 희망을 얻고 싶은 관객도 많을 것이다.
릴리 콜린스와 샘 클라플린이라는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신세대 스타가 보여주는 커플 연기는 이 영화의 최대 볼거리다. 여기에 아일랜드의 풍광과 감미로운 음악은 보너스다.
'달달하다', 이 형용사 한 마디로 축약 가능한 '러브, 로지'는 이 겨울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에게 추천한다.
◆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 사랑에 공감할 수 있나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과 그를 사랑으로 일으켜 세운 여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
달달한 '워킹 타이틀'표 로맨스 영화를 기대한다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둘의 달콤한 만남과 사랑은 짧고, 가정을 지키는 힘겨운 시간들은 길게 펼쳐진다. 바라만 봐도 행복했던 남녀는 어느 덧 신뢰와 존경 그리고 의리로 살아간다.
이 영화에서는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장애를 뛰어넘는 헌신적인 사랑이 있는가 하면 윤리를 넘어선 금기의 사랑에 대한 고찰도 담겨 있다. 이 때문에 '모든 것의 이론'(The Theory of Everything)이라는 원제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바꾼 것은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실존 인물의 사랑 이야기를 미화하거나 포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한 평생에 걸쳐 우주의 원리를 탐구했지만, 사랑의 속성을 파악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이 영화는 두 남녀의 삶을 통해 사랑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고난과 배신조차 사랑이라고 말한다.
두 주연 배우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루게릭병으로 운동신경 장애를 안게 되고 폐렴으로 목소리까지 잃게 된 스티븐 호킹의 불운한 삶을 실제인물보다 더 실감 나게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가 압권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