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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 추워지면 '전기료 폭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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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아침에도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날이 추워지면서 아파트 관리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가스비야 그렇다 하더라도요, 공동 전기료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는데 공동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지하주차장 같은데 가보면 열선이 깔려있는데 가동되는 열선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류란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죠.

류 기사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공동 주차장의 열선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텐데, 실제로 이 열선 때문에 공동 전기료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겨울철 아파트 공동전기료는 다른 계절에 비해 평균 2배 정도 많이 나오는데요, 동파 방지를 위해 지하주차장 배관마다 설치한 열선이 가동하기 때문입니다.

전기료가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아파트마다 고민이 깊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입니다.

배관마다 감아 놓았던 동파방지용 열선을 모두 빼 버렸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열선을 바꾼 거예요?) 아니요, 열선으로 하지 않고 그냥 보온재로만 (감았어요.)]

공동전기료 부담이 크다는 주민들 항의가 이어지자 관리업체가 열선을 아예 빼 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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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선 시공업체 직원 : 방법이 없으니까 동대표나 부녀회장님들한테 어마어마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1천 세대면 3천만 원이 더 나왔다고.]

<앵커>

이게 열선을 감아 놓은 이유가 수도관이 얼면 더 큰 문제가 생기니까 수도관 얼지 말라고 감아 놨던 건데 이게 왜 말하자면 전기료 먹는 하마가 됐을까요?

<기자>

네, 현재 대부분 많은 아파트에 설치된 열선은 대기 중 온도를 감지해 작동하는 '콘센트형'인데요, 따로 작동 기온을 설정하지 않으면 주변 기온이 5도 이하가 될 때에 저절로 전력이 공급됐다가 15도 이상 되면 작동이 멈추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작동 기준이 배관 자체가 아닌 외부 기온에 따른 것이다 보니, 실제 배관이 동파될 위험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가동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같은 지하주차장이라고 해도 출입구와 내부의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고, 또 종일 물이 흐르는 수도관은 그렇지 않은 소화용 배관보다 배관이 어는 온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요, 시공 단계에서 작동 온도가 모두 똑같이 설정된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아파트에선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무려 5달 동안 주차장의 모든 열선에 지속적으로 전력이 투입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니까 바깥 기온은 낮더라도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온도가 상당히 높은 경우가 있고, 또 5도에서 15도면 그렇게 배관이 얼 정도의 기온은 아닌데도 전력이 계속 공급되니까 불필요한 전기를 많이 쓰게 된다. 이런 얘기인데,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한 얘긴데 그렇다고 해서 입주민 입장에서 우리 아파트에 어떤 열선이 깔려 있는지 이것도 알아보기 쉽지 않을 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 입주민들이 눈으로 확인하기란 참 어려운 일인데요, 지하주차장에 가 보면 천장에 빨간색, 파란색으로 길게 설치돼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텐데요, 바로 이게 열선이 감겨있는 수도관과 소화관입니다.

시공단계에서부터 이 배관들에 열선을 감고 그 위를 보온재로 싸맨 뒤 테이프로 꽁꽁 감아버리기 때문에 그 안에 어떤 열선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건설사들은 예산을 낮추기 위해 성능이나 안정성을 꼼꼼히 살피기보단 값싼 열선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한 열선업체 대표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선우/열선업체 대표 : 제품에 대한 선택은 주로 건설사에서 결정을 지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입주자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고요.]

열효율이 떨어지는 값싼 열선의 경우엔 발열이 계속돼 큰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도 문제인데요, 최근 시중엔 가격은 2~3배 비싸지만, 전력소모가 기존 열선의 5% 미만인 스마트형 열선도 나와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건설비 부담이 큰 좋은 열선을 감을 이유는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렇다면 입주민 입장에서는 잘 상의하셔서 전기료 낮추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텐데, 이걸 아예 당장 돈이 들더라도 갈아버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그게 아니더라도 전기료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 서울의 한 아파트가 공동전기료를 크게 낮춘 사례가 있다고 해서 직접 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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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는 관리소 직원들이 지난 2년 동안 매일 같이 지하주차장을 돌며 구획 별 실온을 측정해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적용해 각 배관마다 열선이 작동하는 온도를 다르게 설정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에서 외부 온도는 영하 0.2도로 같지만, 설정온도는 2도, 8도, 4.5도로 모두 다른 것 보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2012년 1월 가구당 2만 4천 원이었던 공용전기료가 1월엔 1만 5천 원, 올해 1월엔 9천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60% 넘게 절감한 셈입니다.

입주민이 먼저 요구하기 전에 관리업체가 공용 전기료의 대부분이 열선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노력한 덕분이었습니다.

[조준행/서울 'ㄹ' 아파트 관리소장 : 세세하게 연구하고 모니터링을 하면 단순한 설정 온도 변화만으로도 관리비 절감 효과를 크게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아파트 관리 소장님이 참 많으면 입주민들이 좋을 텐데 실제로는 이런 데까지 관심을 가지는 데는 많지 않은 것 같고요, 요즘 아파트 비용 절감을 이유로 경비 관리자분들을 해고하는 이런 아파트도 많다고 하는데 이런 데서 비용을 많이 절감하면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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