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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브리핑] '도서정가제 시행' 오늘부터 모든 책, 15% 할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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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뉴스에서 보신 것처럼 책값 할인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한 개정 도서정가제가 오늘(21일)부터 시행됩니다. 출판 시장과 동네 서점을 살리고요, 가격 거품은 빼자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 소비자로써는 불안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저도 요즘 책을 많이 싸게 판다고 그래서 어제 인터넷 서점 들어가 봤는데 접속이 잘 안 되더라고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 2~3일 사이에 주요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씩 마비가 됐습니다.

보통 서점들의 최성수기는 신학기인 3월인데요, 최근에는 이 성수기보다도 접속자가 6배에서 7배 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만 해도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인터넷서점과 출판사에서 계속 문자 메시지와 메일이 오더라고요.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 되면 할인은 없다. 놓치지 말고 얼른 사라, 또 어떤 사이트는 오늘 0시를 향해서 카운트다운까지 하면서 불안감과 구매 욕구를 부추겼습니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 서점들의 지난주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앵커>

필요 없는 책은 사재기식으로 사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러면. 출판사 입자에서는 재고들 많이 처리했을 테고, 이게 다 오늘부터 시행되는 개정 도서정가제 때문인데 어떤 게 주요 내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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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도서정가제는 기존에도 있었습니다.

단지 예외가 워낙 많아서 정가제라고 하기 어려웠을 뿐이죠.

그동안은 출간된 지 18개월이 안 된 '신간'에 한해서만 최대 19%라는 할인율 제한이 있었습니다.

18개월이 지난 일명 구간, 또 여행 책이나 요리책, 어학책 같은 실용서, 초등 참고서는 예외로 구분돼서 무제한 할인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이런 구분 없이 모두 10% 현금 할인에 5% 적립금, 총 15%까지만 할인이 적용됩니다.

<앵커>

언제 나온 책인지 관계없이 15%까지만 된다. 그거죠?

<기자>

그렇죠. 또 지금까지는 출판사 사옥에 가면 반품도서를 굉장히 싸게 판다든지 파주 책 잔치에 가면 싸게 판다든지 이런 할인 행사가 있었는데 이런 할인도 오늘부터는 마찬가지로 15%로 같은 할인율로 묶입니다.

정리해보면 신간은 예전보다 4% 포인트 정도 혜택이 줄어들 뿐 큰 차이는 없는 셈이고요, 지금껏 예외였던 구간과 실용서, 초등 참고서가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 기자 설명을 들으면 책값이 굉장히 비싸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게 소비자들한테 득이 될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책을 싸게 사는 방법을 아예 막아 놓은 건 아니라는 거죠?

<기자>

네,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합니다. '재정가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출판사가 출간된 지 18개월이 지난 책은 정가를 다시 매길 수 있는 제도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이 재정가가 적용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책의 경우, 어제까지는 정가가 1만 9천800원이었지만, 오늘부터는 1만 2천 원으로 내려갑니다.

심지어 그동안 할인됐던 가격보다도 더 쌉니다.

이렇게 1치로 출판사 140곳 정도에서 책 3천여 종의 가격을 거품을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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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실용서와 어린이 책이 많이 포함됐는데요, 평균적으로는 기존 정가의 절반 가격에 재정가가 매겨졌습니다.

<앵커>

재정가는 얼마까지 할 수 있다. 이거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죠? 1천 원이든 2천 원이든, 그렇다고 해서 18개월 지난 책들, 18개월이 기준이라고 하시는데 18개월이 지난 책들 다 재정가로 해서 싸게 팔린다. 그건 또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종의 양극화가 예상됩니다.

값을 낮추지 않고서는 팔리지 않을 책들은 적극적으로 가격을 낮추겠지만, 스테디셀러처럼 그대로 둬도 잘 팔릴 책은 아마도 지금의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잘 안 팔리는 책이라고 해도 재정가를 매기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출판사 직원전화 : 시중에 깔려 있는 책을 전부 수거를 해야 하고 스티커 작업이나 표지 갈이나 작업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고, 다 비용적인 부분이라 많은 고민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 들어요.]

정가를 바꾸려면 출판문화산업 진흥원에 알리고 출판사가 제반 과정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과 값을 낮췄을 때 생기는 이익을 좀 더 저울질해보겠다. 이런 출판사가 지금으로써는 더 많습니다.

또 초등 참고서의 경우는 아직 신학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격 거품을 어떻게 뺄지 출판사들이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서는 비싸다고 해서 안 살 수 없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걱정이 큽니다.

<앵커>

좋은 점이 물론 있겠습니다마는 마지막 부분의 설명을 들어보니까 소비자들이 과연 이익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또 생기는데, 그래서 이제 이 도서정가제를 다시 개정한 것에 대한 실효성이 과연 있을까? 이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근본 취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KDI가 도서정가제는 경쟁력 없는 출판사와 서점을 시장에 잔류시키는 비효율적인 제도라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서 출판계는 책의 특수성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고영수/대한 출판문화협회장 :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한다면 500부짜리 책은 만들 필요가 없겠죠. 시장 논리로만 해석할 수 없는 것이 책이고 문화이고….]

돈이 될 것 같은 책만 만든다면 사실 책의 다양성이란 찾아볼 수 없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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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도시의 큰 서점, 인터넷 서점만 살아남아서는 작은 도시나 작은 동네서는 책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각 개인마다도 가치관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 문제라서 이번 제도에 대한 찬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도 이게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좀 지켜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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