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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 'EBS교재 너무 믿었다?'…수능 또 오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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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 브리핑 오늘(19일)은 지난주 치러진 수학능력시험의 출제오류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영어와 생명과학2에서 두 문제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경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한 문제도 아니고 지금 두 문제에요, 입시가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다가왔는데 수험생, 학부모 참 혼란스럽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작년 수능에서 세계지리 문제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잖아요, 수험생들이 소송도 내고, 이게 소송에서 승소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했지만, 또 1년이 지나버려서 구제가 또 어떻게 될까, 이것이 논란이 일기도 했고요.

그래서 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수능만큼은 정말 꼼꼼하게 검토했다.", "오류 없다." 이렇게 자신을 했는데, 이런 일이 또 터지고 말았습니다. 화면 보시죠.

가장 문제가 된 건 영어 25번 문항입니다.

도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였는데, 정답이 4번이었거든요, 4번이 틀린 내용이라는 거죠.

그런데 보기 5번을 보면요, 청소년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이 2%에서 20%로 늘어났으면 18%포인트 증가했다고 해야 하는데, 18%로만 표기돼 있습니다.

결국, 이것도 틀린 설명이니까 5번도 답이 된다. 이런 얘기라는 거죠.

논란은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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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2도 8번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문제를 보면서 제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문제를 보면 정답은 ㄱ과 ㄴ이 있는데, 여기서 ㄱ과 ㄴ이 있는 4번이 정답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ㄱ이 틀렸다면서 정답이 2번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EBS 교재를 보면 RNA 중합 효소가 프로모터에 결합한다고 돼 있는데, ㄱ은 조절 유전자에 결합한다고 쓰여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명입니다.

생명과학2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영어 문제는 문제가 잘못된 게 비교적 명확해서 중복 정답 인정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아직도 입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제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합니다마는 실제적으로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이 있죠?

<기자>

네, 안 그래도 이번 수능의 난이도가 상당히 좀 낮아서 물 수능 논란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변별력이 그만큼 낮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문항 하나가 그만큼 중요하단 얘기기 때문에 그만큼 이번 오류 문항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분석입니다.

제가 어제 서울시립대 수시 논술 시험장에 다녀왔습니다.

이 대학 논술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능 두 개 과목 등급의 합이 4를 넘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논란이 된 영어 25번이 복수 정답으로 처리 되면요, 이게 2점짜리 문제인데, 영어 문제가 이번에 워낙 쉬워서 등급 컷 자체가 바뀔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가채점 결과 대학이 원하는 등급 기준에 못 미쳐서 "나 이 대학 안 되겠구나." 그래서 논술 시험을 포기했던 학생들은 복수 정답이 인정돼 등급이 나중에 올라가 버린다면 정말 억울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생명과학2 8번 문제는 파장이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생명과학은 주로 의대 지망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인데요, 최상위권 변별력이 특히나 낮은 이번 수능에서 점수가 높은 의대 지망생들에게 3점이란 점수는 거의 합격, 불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 수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한 명이라도 이런 문제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학생이 있으면 큰 문제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번에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들 공통점이 있다면 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 모두 EBS 교재에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평가원은 지금까지 EBS 교재에서 수능 문제를 70% 정도를 출제해 오고 있습니다.

아까 영어 25번이 %포인트를 쓸 자리에 %를 써서 논란이 됐다고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이 문제가 원래 EBS 교재 문제에서 말만 조금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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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문제를 보면 2%에서 20%로 %포인트가 10배 늘었다고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포인트는 %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용어라서 이 문제에선 또 %를 쓰는 게 적절합니다.

교재가 지금껏 %와 %포인트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해 왔다는 겁니다.

수능 생명과학2 8번 문제는 EBS 교재 문제는 오류가 없는데, 수능에선 설명을 좀 덧붙이면서 중복 정답 의혹이 일 정도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습니다.

평가원이 독창적으로 낸 문제는 오류가 없었는데, EBS 교재를 거의 뱉긴 문제는 오류가 생겼다.

이건 뭘 말하는 걸까요? EBS 교재를 너무 믿었다는 거, 그래서 제대로 검수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하고 %포인트는 저희가 기사를 쓰면서도 잘 틀리기 쉬운 그런 용어인데, 아까 검수 과정을 얘기를 하셨는데 교육과정평가원이라는 데서 문제를 내도 또 검수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하는데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 거죠?

<기자>

쉽게 말해서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출제와 검증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은 분리돼 있는데, 그러니까 출제위원은 주로 대학교수고 검토위원은 고교 교사가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에 사제 관계나 대학 선·후배로 얽혀 있다 보니까 서로 문제 제기 하는 게 좀 어렵다는 거죠.

자존심 센 교수한테 "당신 문제 틀렸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어렵고요, 그래서 이걸 명확하게 분리할 수 있는 그런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 평가원은 교육부한테 예산은 받는데, 총리실 산하라 교육부 지도 감독은 또 안 받습니다.

감사도 받지 않으면서 출제와 검토를 도맡아 하는 셈입니다.

심지어 이런 출제오류는 완전히 해결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입시에서 수능의 역할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자격고사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어쨌든 이번을 계기로 평가원 시스템에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런 일이 앞으로 계속 반복된다고 본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확실하게 수술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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