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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 서울도 내년부터 '9시 등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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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자녀들의 등교 시간을 좀 늦춰주자는 이른바 9시 등교 문제로 다시 논란이 뜨겁습니다. 경기도에 이어서 서울에서도 내년부터 9시 등교가 추진되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경원 기자에게 오늘(4일) 현장 브리핑에서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십시오. 이미 경기도에서는 9시 등교가 시행이 되고 있고, 당시 시행될 때도 논란이 뜨겁지 않았습니까? "하자, 하지 말자." 이런 얘기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작부터 말씀드리자면 지난 7월이었죠. 경기도교육청이 등교 시간을 9시로 늦추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우리 학생들 잠 좀 재우자는데, 아침밥 좀 먹이자는데, 이게 논란이 될 깜이 될만한 건지 좀 의아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을 보니까 찬·반이 팽팽히 맞서더라고요, 화면 보시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9시 등교가 시행됐습니다. 시행 첫날, 그러니까 9월 1일이었죠.

그 당시에 학교 분위기를 살피려고 학교 몇 곳 돌아다니면서 아이들 인터뷰를 해봤어요, "덜 피곤하다.", "간만에 아침밥 먹어서 좋았다." 이런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제 경기도교육청 취재를 해보니까, 경기도 학교 96%가 9시 등교를 시행한다고 하더라고요,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기도 교육청이 강제에서 자율로 바꾸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9시 등교가 어느 정도 정착되는 분위기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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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에는 반대의 목소리도 상당히 컸던 걸로 기억하는데 96%가 9시 등교 쪽으로 간 것은 좀 의외라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어쨌든 맞벌이, 그러니까 9시 전에 일찍 출근하셔야 되는 부모님들은 그래도 좀 불만이 있겠죠?

<기자>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아이들 등교 시간을 보면 고등학교가 원래는 7시 반이었고요, 중학교가 8시, 초등학교가 8시 반이랬습니다.

이 중에서도 아마 초등학교 맞벌이 학부모들이 가장 큰 걱정을 하고 이 때문에 논란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교육 담당 기자를 하면서 요즘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저희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대부분 학교에 데려다 주시더라고요, 그만큼 세상이 참 흉흉하니까 그런 거겠죠.

30분 차이라지만,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기엔 시간이 애매한 게 문제입니다.

직장인 출근 시간이 보통 9시 까지잖아요, 그래서 초등학교 맞벌이 부모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컸습니다.

일부 고등학생들도 반대하기도 했어요, "학교 늦게 오면 그만큼 늦게 끝나는데 학원도 가야 한다. 결국, 집에 훨씬 늦게 들어가는 거 아니냐, 속된 말로 아침에 공부하는 시간 빼서 밤에 끼워 넣는 시간 돌려막기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이었죠.

경기도 교육청도 이 때문에 일찍 오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고 도서실도 개방하고 이런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불만이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상황이 이런데 어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직접 기자회견 해서 서울시도 내년부터 9시 등교 추진하겠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9시 등교가 확정됐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서울시 교육청의 말을 그대로 인용을 한 번 해보자면, 일선 학교에 9시 등교를 권고하되 앞으로 2달간 학교별로 토론 과정을 거쳐 자율적으로 시행하게 한다. 이런 겁니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의 말 들어 보시겠습니다.

[조희연/서울 교육감 :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되 학생을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이 처음엔 강제하려고 하다가, 말씀드렸듯이 반발 때문에 자율 시행으로 한 발 물러섰잖아요, 조희연 교육감은 이런 시행착오를 의식한 듯 자율 시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도 꽤 구체적인 게, 일단 시기를 내년 3월로 못 박았고요, 맞벌이 부부를 위해 학교 문을 일찍 연다든가, 경기도 교육청처럼 독서나 운동같이 다양한 아침 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든가 이런 계획도 세웠습니다.

경기도를 시작으로 강원도, 전라북도, 광주, 제주까지 9시 등교 시행을 예고하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서울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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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논란이 좀 있죠. 그러나 공교육을 정상화하자. 이런 취지에서 보면 부모, 학생, 교사가 어느 정도 적응은 돼 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직접 교육현장에서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런 적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 공부 때문에 고생하는 게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죠.

OECD 통계니 뭐니 이런 거 인용하지 않더라도 학업부담이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다 동의하실 겁니다.

9시 등교가 아침에 부담을 좀 덜어줄 수는 있겠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 부담이 그대로 밤으로 전가된다면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9시 등교를 취재하면서 선생님들 얘기도 한 번 들어봤어요, 관료 사회이다 보니 대놓고 반대는 못 하시지만,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놓는 교사분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들 출근 시간에 변화가 생겨서 싫어한다는 선입견 때문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9시 등교해서 아침 편하게 해주면 뭐하냐, 수업 시간 똑같고 늦게 끝나고 공부하는 시간이 기계적으로 옮겨진 것일 뿐이다. 아이들 잠 더 재울 수 있는 본질적인 해결책은 수업 시수부터 줄여줘야 한다."라고요.

대입 제도 손질한다고 수험생의 경쟁이 감소하는 것 아니듯이 등교 시간 옮긴다고 학업 부담 주는 게 아니라는 거죠.

9시 등교 문제는 교육 현장에 본질적인 해결책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는 화두 역시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결국 논란의 중심은 우리 공교육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인가? 우리 공교육 정상화 과정에서 9시 등교가 과연 바람직한 방향이냐, 이런 점들이 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이 함께 고민을 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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