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야당과의 연정(聯政)이라는 정치혁신에 이어 외국출장에도 혁신적인 실험을 한다.
반응은 현재 분위기론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경기도는 12∼19일 6박7일 일정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외자 유치와 지방외교 활동을 위해 도대표단을 파견한다.
대표단은 독일 뮌헨, 베를린, 볼프스부르크, 라이프치히와 오스트리아 로이테를 돌며 기업투자 유치협약을 체결하고 폭스바겐과 BMW 본사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한다.
방문 일정을 보면 기존 외자유치 대표단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출장자 명단을 보면 이전과는 딴판이다.
이번 대표단은 총 6명이다.
남 지사가 단장이고 경제투자실장, 대변인, 투자진흥과장, 희망 직원 2명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외자유치를 담당하는 경제투자실 투자진흥과 직원들과 대변인실 사진·영상·보도자료 담당 직원들, 자문대사, 통역직원, 도지사 수행비서 등을 포함해 10명 이상에서 20명 이하로 꾸려졌다.
도대표단 규모가 이렇게 초미니로 구성된 것은 남 지사의 지시 때문이다.
지난 7월 25∼8월 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외자 유치·지방외교활동에 나선 남 지사는 현지에서 "대표단 인원이 너무 많다"는 말을 자주 했다.
비서실 관계자는 "남 지사는 의원시절 때부터 외국 출장을 거의 혼자 다녔다"면서 "저번 미국 출장 때도 규모를 줄이려다가 첫 출장이라 기존 방식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독일 방문 시 대표단 인원을 '확 줄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투자진흥과 공무원들은 이른바 '멘붕'(멘탈붕괴)이 됐다.
2급 실장과 4급 과장이 그동안 일반직 직원들이 하던 일을 모두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변인도 사진촬영과 보도자료 작성 등 혼자 현지 홍보를 책임져야 한다.
외자 유치 담당부서 직원을 줄이는 대신 일반 부서 직원 가운데 외국출장을 가고 싶어하는 직원들 가운데 블로그 활동을 많이 하는 직원 2명을 대표단에 포함했다.
투자진흥과나 교류통상과 직원이 아니면 외국출장 갈 기회가 많지 않은 다른 부서 직원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통역도 도청 직원을 데려가지 않고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에 맡겼다.
일부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업무를 나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출장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라는 걱정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 공무원은 "사실 이렇게 적은 인원이 가는 건 처음이라 걱정도 되지만 도지사가 직접 '수행비서도 필요없다. 내가 짐 다 들고 다니겠다'고 하니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인원이 적으니 출장비용도 줄이고 현지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의 독일 미니대표단 출장 실험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면 앞으로 남은 임기 내 모든 경기도 공무원의 '국외출장 콘셉트'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