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찰스 플로서(66)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3월 은퇴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플로서 총재가 내년 3월 1일부로 총재직을 그만둔다고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플로서는 8년간 재임하면서 지난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포함해 모두 6차례 연준의 통화·금리 정책 결정 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려고 채택해온 양적완화(QE) 확대 및 초저금리 유지 등 변칙적 통화정책(UMP)을 공공연하게 비판해왔다.
이들 조치가 시중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 유발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7, 9월 FOMC 회의에서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서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유지하는 기간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으로 명시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이 문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료 '비둘기파' 위원들과 열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연준의 두 가지 정책 목표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가운데 매파는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회피를 중시하는 반면 비둘기파는 고용 확대와 경기 부양에 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플로서와 함께 매파 목소리를 대변해온 리처드 피셔(65)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내년 4월 은퇴할 예정이어서 조기 금리 인상 논쟁이 다소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결정이 내려진 이달 FOMC 회의에서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8명은 찬성한 반면 이 둘은 나란히 반대편에 섰다.
필라델피아 및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회의 자체에는 미국 내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모두 참석한다.
톰 램 OSK-DMG 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파가 장악한 연준에서 플로서와 피셔의 공백은 상당히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밀런 멀레인 TD증권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둘의 은퇴는 FOMC 분위기를 더 온건한 쪽으로 돌려놓을 수도 있고 비슷한 성향의 인사가 자리를 채울 경우에는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두 총재의 후임은 각 지역 금융업계 지도자들이 선출해 연준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확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