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장비를 휴대한 채 전쟁터에 투입된 병사가 임무를 마치고 불과 몇 분만에 사지에서 1㎞나 더 벗어나게 도와주는 특수 배낭이 미국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데일리메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애리조나 주립대학이 '제트팩'(jetpacks)으로 불리는 군사용 특수 배낭을 개발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이 배낭은 1마일(1.6㎞)의 거리를 4분 만에 주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췄다는 의미에서 '4MM'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DARPA가 이 특수 배낭 개발에 나선 것은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나 파괴 임무 등에 나선 병사가 임무를 마치자마자 현장을 재빨리 벗어나는 것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착상에서 비롯됐습니다.
기본 휴대품 외에도 폭발물 세트나 야간투시경 같은 특수 장비를 휴대한 상태에서 병사는 아무래도 이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어 자칫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 허다합니다.
바로 이런 제약을 없애주자는 것이 DARPA의 구상입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이나 체력이 뛰어난 보병은 1마일 거리를 4분 내에 주파한다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중장비를 휴대한 채 이런 속도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계와 로봇 설계자인 공학자 제이슨 크레스테스가 개발한 '제트팩'은 소형 제트 엔진까지 포함해 11.2 파운드(5.08㎏)에 불과합니다.
보통 등에 착용하는 일반 배낭과 달리 '제트 팩'은 엉덩이와 발목 부문에 착용하기도 하는 게 차이점입니다.
'제트팩' 착용 여부에 따라 시험 결과도 크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미착용 시험에서는 시험자가 1마일 거리를 5분 20초에 주파했습니다.
반면 착용 시험에서는 3분 52초로 나타났습니다.
기동성에서 훨씬 낫다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지금까지 1마일 최고 주파 기록은 1999년에 수립된 3분43초였습니다.
공학자 크레스테스는 "'제트팩'이 실전에 배치되려면 보완할 것이 많다"면서 "이 장비를 착용한 병사가 좀 더 빨리 투입돼 임무를 수행한 후 더 빨리 탈출한다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