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한국시간) 나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그간 유지돼온 '비둘기' 톤이 바뀔지를 국제시장이 주목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연준발(發) 신흥시장 자금 이탈 재발 조짐이 완연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17일자에서 브릭스 국가 등으로 구성된 FTSE 신흥시장 주가지수가 9일째 빠져 약 5% 주저앉았다면서 2001년 이후 최장기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이 지수가 아시아와 러시아 외환 위기가 심각하던 1998년 8월에도 10일 연속 하락했음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난해 처음으로 '출구전략 로드맵'을 공개했을 때 금리 인상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유사한 현상은 지난 1월에도 초래됐다고 FT는 덧붙였다.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의 리처드 티터링턴 신흥시장 투자 책임자는 FT에 "신흥시장이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시장 여건 변화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알레르토 갈로는 FT에 FOMC 성명 톤이 비둘기 성향을 유지하더라도 신흥시장이 앞으로 몇 달은 계속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는 16일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이 예상 외로 저조하게 나온 점과 인플레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연준 정책 기조가 비둘기 톤을 유지할 것이란 쪽으로 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바뀌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뉴욕 소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앤드 코의 프라이빗뱅킹 투자전략책임자 스콧 클레먼스는 블룸버그에 "(재닛) 옐런(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의 절대다수 위원이 (이번에도) 저금리 기조 유지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론토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FOMC가) '천천히 가자'는 분위기"라면서 그래야만 저축을 소비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US포렉스 관계자도 블룸버그에 "연준이 (여전히) 신중하다"면서 "이번에도 매파 성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FOMC 성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것이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FOMC 회의 후 성명에서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이란 표현이 빠질지를 두고는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즉, '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 관측이 앞서기는 하지만 53%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연준은 그간 초완화 기조 유지를 부각시킬 때마다 이 표현을 써왔다.
시장 관측이 연준의 비둘기 톤 유지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달러 강세도 꺾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6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0.3% 하락해 1,047.22를 기록했다.
한 때 0.5%가량 빠지기도 했다.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로 종합 산정되는 이 지수는 15일에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1,052.14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쪽으로 FOMC 성명 톤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 때문에 지난 4주 사이 달러 가치가 3% 이상 뛰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