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정집 채소밭에 설치한 금속판에 태양빛이 반사돼 발생한 불이 대형 산불로 확산 되면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소방서 측은 지난 12일 오전 접수된 한 주민의 911 신고 내용을 토대로 이번 산불이 채소밭에서 시작돼 실버라도 캐년까지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는 "처음에는 채소밭에 불이 붙었다가 맹렬한 속도로 불이 산등성이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주민은 평소 집 안에 채소밭을 키우면서 들쥐와 작은 짐승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채소밭 주위에 금속판을 둘렀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불볕더위에 금속판이 볼록렌즈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6.5㎢가 잿더미로 변했으며, 수십 가구가 대피했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당국은 소방관 천여 명과 소방헬기 5대, 불도저 4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서 측은 현재 산불은 80%까지 진화된 상태지만, 아직 안심할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미국 서부의 대표관광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도 산불로 주민 천여 명이 대피했고,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