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가의 외제 차를 이용한 보험사기에 회사 택시들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뒤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쓰는데, 택시만을 노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리던 외제 차가 앞에서 차선을 바꾸던 택시를 보더니 갑자기 속력을 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 외제 차 운전자는 이런 식으로 최근 2년간 8차례나 고의 사고를 내고 차 수리비와 렌트비 명목으로 6천5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서울 택시공제조합이 최근 적발한 보험사기 혐의 건수만 50여 건으로 부딪친 차는 하나같이 회사 택시였습니다.
[피해 택시 운전기사 : (택시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차가 외제차라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보상액이 너무 많다는 것이죠.]
회사 택시가 이런 보험사기의 표적이 되는 건 여러 건 사기행각을 벌여도 금융당국이 적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회사 택시들은 민간보험사가 아닌 별도의 공제조합이 보험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공제조합은 금융당국 감시시스템 바깥에 있습니다.
[문병일/전국택시공제조합 서울지부 팀장 : 택시공제조합에서 사고 처리를 했을 때 금융감독원에서 조회가 안 되기 때문에 보험범죄인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제조합 측은 전담팀까지 꾸려 보험사기 혐의자를 가려내고 있지만, 외제 차 사고의 보험금 지급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보험금 지출이 많아지면 보험료가 올라 택시요금 인상의 빌미를 줄 수 있는 만큼 관련 기관애 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