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긴 추석연휴 때문에 이천에서 생산된 풋호박이 한꺼번에 폐기처분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20만㎡에 달하는 밭에서 호박을 생산, '호박마을'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작목반원들은 지난 9일 오후 10㎏들이 풋호박 1천602상자를 폐기했습니다.
군량1∼3리에서 호박농사를 짓는 24가구로 구성된 작목반은 긴 추석연휴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산물도매시장이 지난 5일이후 문을 닫는 바람에 경매가 중단되자 연휴기간 생산한 풋호박을 모두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이처럼 멀쩡한 풋호박을 폐기처분한 이유는 적기에 수확하지 않으면 넝쿨 생육과 다른 호박의 상품성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대월농협 김영기 상무는 "지난 5일 이후 가락동 도매시장이 문을 닫아 울며 겨자먹기로 풋호박을 전량 폐기했다"며 "매일 700상자 이상 호박을 생산되는데 유통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작목반에서 자체적으로 폐기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애써 생산한 풋호박을 전량 폐기한 농민들은 그러나 추석연휴 이후 거래에서 큰 손해를 다시 감수해야 했습니다.
어제(10일) 마을에서 풋호박 900상자(10㎏ 기준)를 출하했지만, 가락동 시장에서 경락된 가격은 박스당 1천∼3천원에 그쳤습니다.
추석전 10㎏ 한 상자당 1만8천∼2만원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것입니다.
품값이나 농약·비료대금은 고사하고 상자값(980원)과 운임비(700원)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군량작목반 이용모 반장은 "상자당 2만원하던 풋호박이 무슨 이유로 1천원으로 폭락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최소 7천원은 돼야 본전을 챙기는데 가격이 폭락해 걱정"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