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40여 년에 걸쳐 15만 명의 희생자를 낸 내전을 종식하고 남부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수립하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최대 이슬람 반군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합의한 평화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법안은 남부 민다나오 일대에 '방사모르 자치정부'를 세우고 60명 정원의 자치의회를 구성해 농업과 무역, 관광과 교육 분야에서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5개 주를 관할하는 자치지역은 완전한 실패라는 지적을 받아온 기존 행정구역을 대체하게 됩니다.
아키노 정부는 장기 내전으로 낙후한 현지에 앞으로 5년간 특별개발자금으로 170억 페소, 우리 돈 약 3천99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방사모르 자치지역이 만들어지면 자치정부는 징수한 국세, 각종 요금과 수수료의 75%를 재정수입으로 삼게 됩니다.
또 자치지역의 이슬람교도 주민에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적용하지만, 비이슬람교도 주민은 계속 필리핀 사법제도를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사모르 자치정부 수립법안을 넘겨받은 후 모로이슬람해방전선과 최종 조율했습니다.
방사모르 법안이 필리핀 의회를 통과하면 해당 지역 주민의 의사를 묻는 투표가 진행됩니다.
모로이슬람해방전선은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서 샤리아법을 엄격히 시행하는 이슬람 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자행하는 테러행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남부의 또 다른 3개 이슬람 무장단체는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 사이에 이뤄진 자치 합의에 반대하면서 계속 무장투쟁을 하겠다고 밝혀 방사무르 자치정부 수립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