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위기가정들을 살피던 서울 도봉구 쌍문희망복지센터의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지난달 28일 장모(62)씨의 집을 방문한 순간 심각한 상황임을 바로 감지할 수 있었다.
평소 우울증을 앓던 장씨는 가족들과 단절돼 홀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발견 당시 집안엔 술 냄새와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천장에는 매달린 동아줄이 있었고 방 한쪽엔 부탄가스가 놓여 있었다.
어질러진 방안에는 장기간 식사조차 하지 않은 장씨가 초점 없는 얼굴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위기상황임을 직감한 복지사는 급히 쌍문1동 치안센터, 강북구 중독통합지원센터 등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덕분에 1시간여 만에 장씨의 동의를 얻어 장씨를 의료기관에 안전하게 입원시키고 긴급히 치료받게 할 수 있었다.
또 주민센터 직원들과 통장은 함께 집안의 물품을 정리하고 청소했다.
현장을 목격한 복지사는 8일 "장씨는 자신이 '인생의 실패자'라 생각해 식사를 거부하는 등 자살을 생각했지만 상담을 통한 동기 부여로 마음을 바꿔 입원했고, 현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단절된 가족관계도 개선되게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운영을 가한 쌍문희망복지센터는 도봉구청 소속으로 쌍문지역의 복지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상담과 치료 등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자살 위험에 처한 구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