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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뉴스] 과도한 영·유아 사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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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에서 지출된 사교육비가 18조 6천억 원으로 국방 예산에 절반을 넘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사교육 초·중·고교생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만 5살도 안 된 영유아 10명 중 4명이 학습지를 풀거나 학원에 다니고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얘기 TOP 뉴스에서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제를 자세히 취재한 정책·사회부에 이종훈 기자가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영유아 사교육 문제 오늘(5일) 자세히 좀 짚어보죠. 누구나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 부모 누구나 마찬가질 텐데, 이 정도면 심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떻습니까? 실제로.

<기자>

제 자식이 잘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한글이든, 영어든, 어렸을 때부터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지 시키려고 하는 건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영유아 사교육이 좀 지나친 면은 있어 보입니다.

또 아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도 학습지를 풀랴, 또 학원 다니랴 스트레스도 좀 많이 받고 그러는데요, 흔히 우리 옆집에서 볼 수 있는 한 가정집 사례를 보면서 한 번 얘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어디? 땡… 가방, 가방…가방 찾아보세요.) 여기… ]

4살 난 둘째 딸, 그리고 엄마의 모습입니다. 귀엽지 않습니까?

4살과 6살, 두 딸을 둔 이 30대 여성은 2년 전부터 아이들한테 학습지를 시켜왔습니다.

지금 6살인 큰딸은 4살 때부터 국어 학습지를 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한글도 곧잘 쓰고 읽기도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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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학습지 교육에 만족해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자신처럼 학습지를 포함해 영유아 사교육을 하고 있는 주변에 가정들이 열에 아홉은 된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장 맘이다 보니까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하고 직장에 나가니까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는 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갖고 있더라고요, 어머니의 말씀 한 번 들어보시죠.

[정명희(두 딸 엄마)/서울 강북구 : 남들은 다 하는데 안 하는 것에 대한 불안, 교육적인 차원도 그렇고 다른 부모들은 다 놀아주고 있는데 나는 직장에 있어야 한다는 미안함? 아이한테.]

<앵커>

저도 직장 다녀서 공감이 되네요. (대부분의 직장 다니는 어머니들의 심정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저도 시켜는 봤습니다. 근데 사실 엄마들이 다 알아요, 아이들 참 안쓰럽기도 한데 안 시키면 불안하니까 그렇게 되는 거거든요, 실제로 많이들 하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육아정책 보고서를 냈습니다.

전국 100개 지역, 3천 600여 명의 5살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사해 봤는데요, 보육비 가운데 절반이 사교육에 지출되는 것으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그래픽 한 번 보시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영유아 10명 가운데 3명이 학습지, 또 10명 가운데 1명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태권도 학원이나 피아노 학원, 그런 학원들이 포함돼 있는 건데요, 또 만 5세 아이들 가운데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한 73만 6천 원 정도의 한 달 평균 교육 비용입니다.

시간제 학원은 11만 7천 원, 학습지 교육은 7만 2천 원 정도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사교육비는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본격 추진한 2009년을 정점으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반대로 사교육을 받는 영유아의 수는 갈수록 많아지고, 또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연간 보육비 4조 9천억 가운데 한 절반가량인 45.1%, 2조 2천억 원 정도가 사교육비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앵커>

개선될 것 같지 않은 게 안 시키고 있으면 주변에서 또 왜 안 시키냐고 이렇게 많이 부추기거든요, 특히 학원 같은 데서는 조기교육 안 시키면은 바보가 될 것처럼 얘기하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왠지 사교육 안 시키면 내 자식만 좀 뒤처진다. 이런 느낌들 어머니 많이 받고 계신데요, 그런 어머니들의 어떤 절박함, 이런 것을 이용하는 게 또 학원가의 상술이기도 합니다.

제가 놀이를 통해서 영유아들의 수학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다는 그런 학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소수 정예 학원처럼 한 반에 4명 정도 모아서 하고 있었고요, 또 실제 들어가려면 레벨 테스트라고 하죠, 레벨 테스트를 걸쳐서 비슷한 수준의 애들끼리 모아서 하는 그런 수업을 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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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수학학원 : 지금 4세부터 수업을 하고 있어요. 한 반에 최대 인원은 4명이고요.]

학원 측은 상담 내내 어릴 때 시작하면 할수록 학습효과가 좋아진다고 이렇게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를 했습니다.

[영유아 수학학원 : 개념을 전략적 사고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주는 거거든요. 고학년 가서 그런 걸 바탕으로 실력이 나오더라고요.]

학원들은 이처럼 자신들의 교육이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고 놀이를 통한 학습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효과가 많이 이렇게 얘길 하고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또 이런 의견에 대해서 "학원들이 놀이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이 놀이라는 게 놀이를 가장한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다. 이런 것들이 가장 큰 문제다."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과를 또 내야 되니까요, 그런데 흥미로운 논문이 하나 발표가 됐죠.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사교육을 영유아 때 받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나중에 더 낫다. 제 말이 맞습니까? 이런 결과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기 선행학습의 효과가 기대한 것만큼 높지 않다. 이런 결과가 나온 논문인데요, 제가 논문을 하나 들고 나왔습니다.

이 논문에 나와 있는 그 내용이 바로 그 내용인데요, 한 대학 연구팀이 만 5세 영유아 500명을 대상으로 읽기능력과 그리고 어휘력을 한 번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5년이 지나서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또 한 번 아이들을 불러 모아서 추적 조사를 해봤는데요, 그 결과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나왔습니다. 

흔히 생각하면 사교육 받은 학생들이 더 많은 어휘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이 논문의 결과를 보면 그 내용은 정반대였습니다.

어렸을 때 사교육 받지 않은, 지금 화면 보시면 알겠지만, 독해 점수와 어휘 점수에 대해서 오른쪽에 나와 있는 사교육 받지 않은 학생들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다음 화면을 또 보시면 특히 사교육을 받지 않은 그런 집단 중에서도 독해 점수, 독해 점수 같은 경우는 한 세 가지 정도로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더 비판적 사고력이 사교육을 받지 않은 집단, 지금 볼 수 있죠,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가 있는 그중에서도 비판적 이해 능력이 한 5점 이상 사교육을 받지 않은 집단에서 더 높은 것으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통계적으로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 얘기에 따르면 영유아 단계에서는 배운 내용을 바로 읽는 능력만 키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글자 읽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 글자 안에 문맥, 맥락 사이에 소위 나타나는 그런 의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나 그렇게 분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화여대 연구팀에서 연구한 논문인데요, 한 번 연구를 직접 해본 논문 교수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이기숙/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 문학적인 동화책 같은 것을 통해서 글을 접하고 글의 의미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 단순 해독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영유아 단계의 사교육이 한글과 영어 단어를 금세 외우는 등 반짝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반짝 효과가 자칫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해서 아이의 창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렇게 우려를 또 나타내고 있는데요, 결론은 무조건 빨리 배우는 '조기 교육'이 아니라 그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추어서 가르쳐 줄 수 있는 '적기 교육', 조기 교육이 아닌 적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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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얘기 해도요, 주변 어머님들은 그래도 시켜야 돼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나 이종훈 기자의 얘기를 들어봤더니 경제적인 부담을 떠나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과연 무분별하고 불필요한 사교육에 아이들을 몰아넣을 필요가 있을까 이런 걱정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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