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일본 정부의 소비세율 추가 인상 정책에 대해 "지출 절감과 경기부양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소신발언을 쏟아내 '집안 내 야당'이라고 불리는 아키에 여사가 오는 12월 소비세율 추가 인상 결정을 앞둔 아베 정권을 겨냥해 '신중론'을 제기한 것이다.
아키에 여사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를 고려할 때 종국에는 소비세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면서도 "현재 세금이 적절하게 쓰이지 않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세율을 인상하기 전에 고칠 부분은 고치고 절감할 부분은 절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원론적으로 세수를 늘리기 위해 소비세율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에 앞서 정부의 세출 절감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다만, 아키에 여사는 지난 4월에도 소비세율을 8%로 올리지 말자고 제안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이대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비용 충당과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했다.
정부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자칫 '아베노믹스'로 어렵게 되살려 놓은 일본 경제를 다시 침체 국면으로 돌릴 수 있어 아베 정권으로서는 도박과 같은 선택이었다.
실제로 일본 내각부 등에 따르면 4월 소비세율 인상의 여파로 소비지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일본의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2월 경기동향을 고려해 소비세율을 10%로 추가 인상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