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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뉴스] "살려주세요" 윤 일병 마지막 절규까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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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온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당시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했던 김 모 일병에 대한 군 검찰의 추가 조사가 있었습니다. 이 진술 조서를 SBS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정치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일단 큰 얘기부터 좀 해주시죠.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하신 대로 김 일병은 의무반에서 폭행 상황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이런 김 일병의 진술을 담은 조서에는 사건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었습니다.

먼저 한 대목을 소개해 드리면, 계속된 폭행으로 의식을 잃어가던 윤 일병은 가해 병사들에게 살려달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외침이었지만, 그들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조서 곳곳에서 사건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진술들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군은 초기 수사 당시 김 일병에게 진술을 받고 나서 더이상 조사를 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거부한다는 이유를 댔는데요, 중요한 목격자인데도 대충 조사를 하고 넘어갔다는 비판이 계속 되자 지난 13일, 군 검찰이 추가 조사를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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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치사죄를 적용하려 했던 군 검찰은 뒤늦게 살인죄 적용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가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살려달라, 이런 마지막 절규까지도 외면했다고 하니까 참 믿어지지가 않는데 그 당시 상황을 좀 자세히 재구성을 해볼까요?

<기자>

네, 진술 조서를 보면 윤 일병에 대한 폭행은 지속적이고도 잔인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김 일병 진술 조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한 번 재구성해보겠습니다.

김 일병 진술서를 지금 보고 계신대요, 많이 알려진 대로 가해병사와 윤 일병이 함께 냉동식품을 먹다가 쩝쩝거린다는 이유로 폭행은 시작됩니다.

핵심 가해 병사로 알려진 이 모 병장이 피해자 윤 일병을 폭행을 하면서 주변 가해 병사들에게도 "나만 화가 나는 거냐? 너네도 때려라."라고 강요를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 폭행하다가 지치면 망을 보던 사람이 다시 때리는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폭행을 했다고 김 일병은 진술했습니다.

또 가해 병사들은 목이 마르다는 윤 일병에게 3초를 주면서 물을 마시고 오라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습니까? 결국 윤 일병은 물을 마시지 못한 채 계속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 일병은 가해 병사들이 사건이 발생한 2~3일 전부터 폭행 정도가 심해졌고, 사건 당일에는 윤 일병이 비타민 수액까지 맞을 정도로 몸이 허약해졌는데도 폭행은 계속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 일병은 윤 일병이 저렇게 맞다가는 맞아서 죽든지,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죽든지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수사관들에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제3자가 볼 때도 결코 그냥 우발적으로 벌어진 과실치사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인 건데 가해자들 스스로도 이게 살인이라는 거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건 다음날 가해 병사들은 김 일병에게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이건 살인죄예요."라는 말을 수차례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미 이들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건데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차츰 차분하게 은폐를 하기 위한 시도를 시작합니다.

핵심 가해자로 알려진 이 모 병장은 우선 김 일병의 입을 막으려고 시도했습니다.

억압적인 말투로 김 일병에게 자고 있었던 것으로 하라는 말을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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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 일병 관물대를 뒤져서 수첩과 노트를 찾아낸 뒤 내용을 찢어버립니다.

이어 윤 일병의 물건을 가방에 담아서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김 일병은 진술을 했는데요, 또 이미 알려진 대로 폭행으로 생긴 윤 일병의 멍 자국은 심폐소생술 하다가 생긴 것으로 가해 병사들이 입을 맞춘 이야기도 진술서에 적혀있습니다.

<앵커>

아주 치밀하게 범죄 은폐를 시도를 했군요, 그런데 김 일병이 옆에서 지켜봤을 때는 "이게 질식사가 아닌 것 같다."라는 진술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윤 일병이 집단 구타에 쓰러졌을 때, 살려달라는 말을 전해드렸는데요, 그 당시 숨이 막혔다면 윤 일병이 목을 잡고 켁켁거렸을 텐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말을 했던 것이죠.

또 김 일병은 윤 일병이 뺨을 맞을 때 음식물을 토해내기도 했고, 침상에서 헐떡일 때에도 음식물이 목에 막혀서 숨이 막힌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 때문에 헐떡거린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윤 일병이 기도가 막혀 쓰러진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김 일병은 판단을 했습니다.

이런 진술은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사했다는 군 당국의 결론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김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상당히 지속적으로 이런 일들이 이루어졌는데 당시에 윤 일병은 왜 이런 폭행을 당하면서도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은 여진히 남거든요.

조서에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도 취재 내내 왜 얘기를 안 했을까, 이렇게 계속 폭행을 당했는데 왜 얘기를 안 했을까 궁금했었는데요, 진술 조서를 보면서 그 답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김 일병은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윤 일병에게 화장실에서 간부들에게 폭행 사실을 이야기하라고 권유합니다.

하지만 윤 일병은 의무반 인원들 다 그렇게 지내왔는데 괜찮다고, 참을 수 있다고 김 일병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또 김 일병은 가해 병사들이 항상 영창 갈 생각을 하고 윤 일병을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처벌을 각오하고 때릴 정도로 이미 의무반에서는 폭력이 일상화돼 있었던 겁니다.

이런 이유로 윤 일병은 폭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결국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쓰러졌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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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까운데요, 앞으로 마음 놓고 군대 가고, 군대 보내고 하셔야 하잖아요, 개선책들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부터 시행되는 게 있다고요?

<기자>

네, 군은 오늘부터 일반부대 병사들이 평일에도 면회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를 내놨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시행이 되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군은 평일 면회를 일과 후에 허용하되 면회시간이나 장소 같은 세부 사항은 장성급 지휘관이 정하도록 했습니다.

또 면회가 금지됐던 최전방 GOP 근무 장병도 휴일에 면회가 허용되게 됩니다.

제때 휴가를 못 나가는 일이 많았었죠.

간부 눈치 보느라 선임병 눈치 보느라 못 했었는데, 이런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서 자율휴가 선택제도도 도입됐습니다.

입대 4개월 전후에 첫 정기휴가를 보장하되, 병사들이 휴가의 시기와 기간을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주목할만한 변화는 부대 내에서 휴대 전화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인데요, 계급별로 대표자를 지정해 공용 휴대전화인 폴더형 2G폰을 지급해서 병사들이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시범 운용합니다.

사실은 이 휴대전화 같은 경우는 병사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었는데요, 과연 그 계급별로 지급을 한다고 해도 과연 그 사이에서도 선·후임이 있는데 과연 마음대로 편하게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쓸 수 있을지 좀 의문입니다.

물론 모든 제도가 항상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 시행 과정에서 부작용은 없는지 면밀히 한 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 건 조금 아쉬운 점이네요, 이번 사건 이후로 아들 가진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개선책이 실직적으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선 책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이 일고 있는데 군과 그리고 병사 또 부모님들 간의 대화가 많이 이루어져서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책 마련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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