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정식 의사면허는 없지만 독특한 수법을 자랑하며 난치병 환자의 희망으로 자처해온 '신의(神醫)'와 '대사(大師)'들의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일대에서 '암도 고친다'는 신의로 명성을 떨친 후완린(胡萬林)이 불법 의료행위를 해 사람을 숨지게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후 씨는 지난해 8월 의학지식을 배우러 찾아온 당시 22세의 대학생 윈(云) 모씨에게 자신이 만든 '신약'을 먹게 했다.
윈 씨는 약을 먹고 심한 구토와 탈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검 결과 숨진 윈 씨의 몸에서 황산나트륨(망초)이 다량 검출되고 탈수와 급성호흡기장애가 사인으로 나타나자 검찰은 약을 처방한 후 씨를 기소했다.
신화망은 후 씨가 다음달 초 시작되는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생애 4번째로 투옥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1949년생인 후 씨는 감옥에서 의술을 독학한 뒤 중국의 변방 험지인 신장(新疆)생산건설병단에 가서 환자들을 돌봤고 당시 언론이 그의 행적과 의술을 과장해 보도하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신화망은 이 '신의'가 지난 2000년에도 불법의료행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2011년 출소한 뒤 또다시 곳곳에 진료소를 열었다가 2년 만에 같은 죄명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꼬집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해부터 '중국 고대 의술의 전수자'를 자처하며 각지에서 약품 판매 사기를 벌이고 의료사고를 내는 무면허 의료인들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커졌지만 기존 의료체계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해 이런 문제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에 대중 앞에 등장한 '대사', '신의' 대부분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난치병 환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사기꾼들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신비한 기공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기공대사' 왕린(王林)이 중국의 유명 연예인과 고위 간부 등 특권층을 장기간 상대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