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안보법제담당상 자리를 거절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을 다른 중요 각료 자리에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NHK와 지지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간사장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아베 총리는 내달 3일로 예고한 개각때 이시바 간사장에게 자리를 주지 않으면 당내 갈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은 이시바를 신설될 지방창생담당상 또는 경제산업상으로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이르면 29일 이시바 간사장과 만나 입각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자신에게 사실상의 항명을 한 이시바를 굳이 입각시키려 하는 것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때 자신의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그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시바가 각료나 당 요직을 맡고 '백의종군'하게 되면 내년 총재 선거전을 의식, 본격적으로 '당내 야당'을 자임하고 나설 수 있는 만큼 내각에 붙들어 둠으로써 '족쇄'를 채워두려는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아베 총리는 집단 자위권 관련 법제 정비를 위해 신설할 안보법제상으로 방위상 경력이 있는 이시바 간사장을 염두에 둔 채 비공식적으로 의사를 타진했지만 이시바 간사장은 최근 방송 출연 등 계기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당총재 선거에서 이시바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 승리한 후 그해 12월 5년 3개월 만에 다시 총리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