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침수피해 왜 심했나 했더니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지난 25일 기록적인 폭우로 부산시내 곳곳이 물바다가 됐을 때 기장군 장안읍사무소 주변 마을의 침수피해가 특히 심했습니다.

읍사무소는 물론 좌천시장·길천마을 주택과 상가 130채가 한때 물에 잠겨 16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이 다음날 급히 방문, 피해와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할 정도였습니다.

이 같은 물난리는 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만에 117.5㎜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바람에 근처 좌광천과 덕선천이 범람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서 6∼7㎞ 떨어진 기장군 장안읍 덕선리에 있는 내덕저수지가 붕괴해 44만여 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입니다.

이 물이 쓰나미처럼 좌광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저지대인 장안읍사무소 인근 마을을 덮쳤다는 게 기장군의 설명입니다.

내덕저수지 붕괴는 인재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선암마을 김영오(51) 이장 등은 "2012년부터 기장군에 내덕저수지 개·보수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보수를 미루다가 결국 붕괴사태가 발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장군은 지난해 5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 내덕저수지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해 11월에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이 진단에서 내덕저수지는 전체적으로는 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C등급(보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수많은 문제점과 정비 필요성이 지적됐습니다.

특히 설계기준 홍수량(200년 빈도로 내리는 많은 비)에 비해 둑의 높이가 1m가량 낮고 하류 비탈면에서는 부분적인 유실이 발생해 정비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저수지가 가득 찼을 때 물이 빠져나가는 방·여수 관로의 규모가 작아 많은 비가 내리면 26㎝가량 범람하기 때문에 재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장군은 이 같은 결과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심각한 침수 피해를 불렀습니다.

기장군의 한 관계자는 "저수지 바닥에 퇴적물이 쌓인데다가 최근 장기간 비가 내려 둑이 약해진 상태에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전진단에서 C등급이 나와 시급하게 대처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규석 군수는 "선암마을은 물론 내덕저수지에 인접한 내덕마을 주민과 10여 차례 만났지만 저수지 보강과 관련한 건의를 받은 바 없다"면서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불필요한 논쟁은 복구를 지연시킨다"고 반박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