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을 추모하는 행사에 이들을 '조국의 주춧돌'이라고 추켜세우는 추도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적인 행동'이라며 애써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총리였던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A·B급 전범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아베 총리가 추도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29일 와카야마 현의 한 사찰에서 열린 전범 추모행사에 "자신의 혼을 걸고 조국의 주춧돌이 된 순직자들의 영혼에 추도의 정성을 바친다"는 내용의 애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추도 메시지가 자민당 총재 명의로 작성됐으며, 행사 현장에서 낭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행사는 일본군 장교 출신들이 만든 단체가 매년 봄 주최하고 있으며, 지난 94년 세워진 추모비에는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군과 군속 1천18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연합국의 전범 재판을 법을 빙자한 보복재판이라고 비난하는 등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개인적인 행위라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스가/日 관방장관 : (총리의) 개인적인 행위입니다. 정부입장에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전범재판에 관해서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일본이 수용한 것이라며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