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의경 지원율 급증에 쉬운 체력검사는 '옛말'

'체력 승부' 지원자 늘어…무리해 병원 신세 지기도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최근 잇단 군부대 사고 이후 의무경찰(의경)에 지원자가 몰리는 가운데 체력검사에서 무리하게 몸을 쓰다 병원 신세를 지는 지원자도 나오고 있다.

26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의경 입대를 위해서는 인·적성검사, 면접과 함께 체력검사를 거쳐야 한다.

대전경찰청은 팔굽혀펴기 20개·윗몸일으키기 20개·멀리뛰기 160㎝ 이상으로 체력검사 기준을 두고 있다.

시간제한은 따로 없다.

그간 의경 지원자 사이에서는 '변별력이 없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20대 남자 성인이라면 대부분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체력검사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원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달 응시한 오모(21)씨는 "행여 뒤처질까 봐 몸 풀기 때부터 빠르고 정확한 동작을 보이는 이가 많았다"며 "비슷한 또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경쟁 분위기에 휩쓸리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에서 시험을 본 이모(20)씨도 "체력검사는 걱정 안 하고 갔는데 옆에서 열을 내서 하는 걸 보니 따라가게 되더라"며 "평소 운동을 틈틈이 했는데도 힘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최근에는 의경 체력검사에서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지원자도 있었다.

한 지원자는 근육 내 효소나 단백질이 일부 녹는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광고
광고 영역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근육을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하면 횡문근융해증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횡문근융해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본래 체력보다 물리적으로 더 많은 힘을 반복해서 쓰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근육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도 체력검사 도중 잠깐씩 쉬도록 하는 만큼 스스로 몸의 이상을 숨겨가며 응시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19명을 뽑는 대전경찰청 8월 의무경찰 모집에는 모두 840명이 지원했다.

지원율이 44.2대 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7월 모집 차수에도 35.4대 1의 지원율을 기록하는 등 군부대 사고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6월 이전(4월 17.6대 1, 5월 26.5대 1, 6월 23.1대 1)에 비해 '고공 지원율'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