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마뉘엘 발스 총리에게 개각을 지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발스 총리에게 대통령이 정한 정책 방향에 맞는 새로운 내각을 조직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새 내각은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각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장관들의 공공연한 항명이 그 배경으로 추정된다.
아르노 몽트부르 경제장관과 브누아 아몽 교육부 장관은 전날 "프랑스의 실업률이 오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긴축 기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정 건전화를 위해 EU 회원국에 긴축을 요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겨냥해 "유럽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봉사한다"고 비난했다.
이들 장관의 발언은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하는 공공 지출 감축 방안에 대해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올해 초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2015∼2017년 3년간 500억 유로의 공공 부문 지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후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발스 총리는 장관들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이날 오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사직서를 제출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새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발스 총리에게 '정부 정책 방향과 내 신념이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내각에 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프랑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랑드 대통령은 지지율이 10%대에 그칠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
앞서 지난 4월 올랑드 대통령은 집권 사회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발스를 총리로 하는 새로운 내각을 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