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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베스트셀러 만들려 책 사재기…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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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김소원/사회자:

우리 출판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죠. 책을 사재기해서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는 일이 또 다시 벌어졌습니다. <느리게 더 느리게>라는 책이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알고 보니 해당 출판사가 책을 사들여서 판매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사재기 수법이 더욱 교묘하고 은밀하게 진화하고 있어서 가뜩이나 힘겨운 우리 출판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이상현 출판유통팀장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안녕하세요.

▷ 김소원/사회자:

이번에 또 이렇게 안 좋은 일이 드러났네요, 설명 좀 해주시죠?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네, 좀 그렇습니다. <느리게 더 느리게>라는 책이 5월에 중복 구매가 벌어지는 일들이 발견이 되어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재기로 드러났고요. 7월 말에 사재기로 판정해서 주무 부처인 문화부에 신고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지금 현재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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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사서 판매 부수를 조작했다는 이야기인가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약 4개월 동안 7천 여 권이 판매가 되었는데요. 그 중에 한 30%가 사재로 보여지는 중복 구매로 확인 되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이 책 외에도 다른 몇 권이 더 의혹을 받고 있는 모양이던데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고요. 왜냐하면 7월 29일부터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재기 처벌 강화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형법에서는 범죄행위가 확정되기 전에는 피해 사실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와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책 사재기 수법이 과거와는 다르게, 아까 책 제목이 <느리게 더 느리게>였는데, 수법은 ‘은밀하게 더 은밀하게’ 이렇게 바뀌고, 진화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그게 지금도 저희가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난 상황이 없는 상황에서 저희가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고요. 좀 더 조사가 진행되어야만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저희 SBS 취재팀이 책 사재기에 관해서 취재를 한 적이 있고, 제가 그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여러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나보죠?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보험사를 통한, 보험 명부 같은 것들을 어떻게 입수하셔가지고요. 그런 보험사 회원들에게 무작위로 발송을 하는 거예요.

▷ 김소원/사회자:

마치 선물처럼?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보험사 회원들은 이게 보험사에서 사은품으로 준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확인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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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원/사회자:

조사하시느라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잊을만하면 한번 씩 터지는 출판사들의 책 사재기 문제, 왜 자꾸 일어난다고 봐야 합니까?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결국 사재기를 하는 이유는요. 베스트셀러 순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려고 하는 행위거든요. 베스트셀러 순위가 올라가야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구매와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신생 출판사의 경우에는 단기간에 회사의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사재기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 보여집니다.

▷ 김소원/사회자: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성실하게 출판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맥도 많이 빠질 것 같습니다.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순위가 올라간 도서들을, 직접적으로 구매와 연결되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관계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는 한데요. 그러나 사재기로 적발된 도서들은 현재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작가단체 등이 맺은 자율협약에 의해서요. 사재기로 신고 되는 즉시 온, 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제외됩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 실제 구매로 연결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 되고요. 그리고 강화된 사재기 처벌법에 의하면 이제는 형사법으로 처벌받기 때문에 출판사로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그동안은 관행처럼 벌어져 온 일이니까 말이죠. 사실 우리 출판 시장이 지나치게 베스트셀러 위주로 쏠려있는 그런 구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도 벌어지는 것 아닐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세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금 베스트셀러를 많이 사기는 하더라도, 진짜 사재기를 한 것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가서 정말 많이 살 거라고 보여지지는 않고요.

▷ 김소원/사회자:

출판업계 관련된 분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팔이 자꾸 안으로 굽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왕 연결된 김에 자세하게 적나라하게 말씀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문화부까지 조사 결과가 보고가 되고 그러면 처벌이 이루어지게 되는 건데, 어느 정도 처벌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까?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보통 통상적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면 심한 경우에는 500만 원 정도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고요. 이제 강화된 법에 의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3진아웃제 같은 처벌, 혹은 징계 방식, 이런 것들이 눈길을 끌기도 하는데. 출판사 사재기 근절시키기 위해서 좀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한 건 아닐까요? 이번에 강화된 법률이면 충분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금 이 사재기를 처벌하는 법이 시행된 게 한 1개월 정도 밖에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강화해야 된다고 하기에는 조금 조급한 감이 있고요. 조금 더 시행을 해보고. 만약에 거기서 문제가 누적이 된다고 하면, 다시 한 번 사회적인 논의를 거쳐서 강화하는 법을 만드는 순서가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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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원/사회자:

사실 책 사재기 문제가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 우리나라 출판 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나쁜 관행 같은 게 생긴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거든요. 사람들이 많이 책을 사보면 시장도 아주 커지고 별 신경 쓸 필요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그렇죠. 왜 출판계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을 거의 한 10년 가까이 쓰고 있거든요. 전체적으로 지금 매출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발간 종 수 같은 경우도 2012년에 비해서 7.8% 가까이 줄어들고 있고요. 그리고 인터넷 서점 같은 경우에도 지금 한 6% 정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출판 시장이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어쨌든 전통적인 의미의 독서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데 말이죠. 책 읽는 습관 같은 것을 들이기 위한 팀장님만의 팁, 이런 건 없을까요?

▶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가 독서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래도 말씀드린다고 하면, 중요한 것은 책을 항상 가까이 놓는 버릇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읽고 싶은 책이 가까이 없으면 그걸 찾아서 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내 지근거리에 읽을 수 있는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본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상현 팀장(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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