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이것만은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남에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작 3년간의 세금을 덜 내고자 행복을 깰 이유가 저에겐 정말 없습니다. 이것만은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송혜교가 침묵을 깨고 세금 탈루건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국내 영화계에 3년 만에 컴백하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시사회장. 오랜만의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떨릴만한 자리지만, 송혜교에겐 바위덩이 만큼 더 무거운 부담감과 죄책감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시사회장에 1인 단상이 설치 됐다. 통상적으로 영화 상영 후 마련되는 테이블과는 달랐다. 곱지 않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송혜교는 어제 밤새 고치고 고쳐쓴 종이를 꺼내듣고 입장을 밝혔다.
송혜교는 "빨리 제 입장을 밝혔어야 했는데 그 일이 보도됐을때 해외에 머물러 이제서야 입장을 밝히게 돼 죄송합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물의를 일으킨 과거의 탈세는 어떤 설명이나 이유로도 이해 받기 어려운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또한 공인으로서 주어진 의무를 더욱 성실히 이행해야 했음에도 부주의한 일처리로 하지 말아야 할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2년 전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후 뒤늦게나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혜교는 "세금 신고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아을 때 누락된 세금과 가산세를 즉시 납부하며 저의 실수를 바로잡고자 했다. 이에 대해선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뒤 전후 사정을 막론하고 모든 것은 자신의 과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중을 향해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송혜교는 "이는 제 잘못에 대한 당연한 의무였으며 이를 통해서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며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의 잘못을 잊지 않고 반성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세금 탈루, 국방의 의무 회피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또 국민 정서상 가장 치명적인 과실로 꼽히는 문제다. 송혜교는 지난 18일 세금 탈루건으로 신문과 인터넷상에 실명에 도배되다시피했다.
과정 여하를 막론하고 배우에게 책임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그러나 송혜교의 입장에선 우선 사실 관계부터 정리해야 했다. 연간 수 십 억을 버는 연예인은 1인 기업과 다름없다. 개인이 세금 문제를 일일히 관여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2년 전 문제가 뒤늦게 불거졌을때 사실 관계와 전후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파악의 시간'이 대중에겐 '회피의 시간'으로 비쳐졌다. 송혜교는 지난 밤까지 입장 표명의 자리를 가지는 것에 대해 고민 또 고민을 했다. 대중들에게 자칫 변명의 자리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송혜교는 "너무나 죄송하고 후회되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서는게 맞는지 대해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저에 대한 쓴소리와 충고의 말씀들을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생각했다"면서 "저의 잘못으로 인해 심려 끼쳐드린 모든 분들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남에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송혜교의 진심이다. 성난 민심이 송혜교의 입장 표명이나 사과로 쉬이 달래질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진심을 전해 사과를 하는 것이 송혜교에겐 당연히 해야 할 첫번째 일이었다. 송혜교의 진심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까. 이건 그녀가 계속해서 안고 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