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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충전기로 영국을 놀라게 한 디자이너 최민규씨

접히는 충전기로 애플도 못 푼 英 플러그 문제 해결
영국에 벤처 창업해 세계시장 개척 나서…"다음 목표는 여행용 기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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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못한다면 나라도 해보자고 생각했죠." 영국의 디자인 벤처기업 '메이드인마인드'의 창업자 최민규(34) 씨는 접히는 스마트폰 충전기의 탄생 뒷얘기를 이같이 털어놨다.

최 씨가 디자인해 상업화한 스마트폰 충전기 '뮤'(Mu)는 아이폰과 맥북 충전기도 해결하지 못한 영국식 전원 플러그 문제를 접이식 디자인으로 혁신해 영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투박하기로 유명한 영국식 전원 플러그 두께를 70%나 줄여 혁신적인 디자인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충전기 크기가 줄면서 제품 패키지도 40%나 경량화돼 물류비 절감은 물론 100만개당 5t 이상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만든 납작한 상자모양의 제품은 커버를 열면 플러그 핀 3개가 드러나고 다시 연결핀을 돌리면 모양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USB 케이블을 연결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2012년 출시한 제품은 개당 25파운드(약 4만2천원)에 이르는 고가에도 입소문만으로 그동안 4만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제조기업을 상대로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비자 판매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도 주문이 빗발치면서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판매점과 대형 유통 매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가격을 15파운드로 내리면서 판매량이 늘어 창업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의 청년 디자이너가 수십 년간 변화를 외면해온 영국의 전기 플러그를 혁신했다며 활약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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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신분의 디자인 학도였던 최씨가 영국에서 벤처사업에 뛰어든 것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일상생활에서 체험한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한 접이식 플러그를 런던 로열컬리지오브아트(RCA) 졸업작품전에 출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 씨가 디자인한 제품의 상업화 가능성을 내다본 학교 측의 창업지원 제안으로 회사 설립이 추진됐고, 벤처창업 경험이 있는 매슈 저킨스가 최고경영자로 합류했다.

최씨는 저킨스와 회사의 지분 3분의 1씩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창업 후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최 씨는 "제품 안전기준에 맞추려고 두께를 1.4㎝로 일부러 40% 늘려야 했으며, 소형화를 위한 부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의 전문업체를 찾아 부품 소형화와 외주생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중국산 '짝퉁'과의 전쟁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그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확인해보니 디자인을 그대로 본뜬 조잡한 중국산 제품이 팔리고 있었다"며 "온라인 판매는 차단했지만 오프라인 판매까지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반기에는 태블릿용 충전기와 한국과 미국 등에서도 쓸 수 있는 글로벌 어댑터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대형 제조업체와의 라이선스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제품 패키지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차기 프로젝트로 여행자용 전자기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제품 디자인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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