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울림을 남기고 어제 한국을 떠났습니다. 온화하고 겸소한 미소, 권위를 내려놓고 한없이 낮은 곳으로 임하는 모습,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따뜻한 마음, 그 소박한 진정성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우리는 지난 4박 5일 동안, 감동 속에서 목도할 수 있었는데요. 교황 방한 이후에 우리 사회도 더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진 국민들 많으실 겁니다. 새누리당 전신이죠,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인명진 목사님과 전화 연결해서 관련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교황의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 어떻게 지켜보셨어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프란치스코 폭풍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한마디로 “프란치스코 폭풍”이었다.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네, 아마 지나간 다음에는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프란치스코 울림이 계속될 텐데. 그래서 프란치스코 신드롬이라고 할까, 아마 오랫동안 영향이 갈 것으로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 몇 십 년 전에 요한 바오로 2세도 방한을 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던 것 같아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네,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행보도 조금 달랐을 뿐 아니라, 그 때 우리나라가 처했던 상황과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또 그의 행보, 그의 말, 이런 것들이 더 많은 울림과 공감을 우리 사회에 준 것 같아요. 또 자극과 충격을 준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이 어떻게 달랐다는 말씀이실까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지금 우리 사회는 답답하잖아요. 옛날에 비해서 점점 여러 가지 갈등이 있고 또 아픔이 있고. 특별히 이번에 세월호 참사도 있은 직후이기 때문에. 이번에 교황님이 오셔서 세월호 참사 유족들 많이 관심을 가지고 위로하시지 않았어요? 이런 것들이 옛날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오셨을 때하고 우리 사회가 다른 거죠. 또 특별히 많은 국민들이 지금 정치권을 향해서 소통의 부재다, 이런 것 때문에 걱정하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명량>이 아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잖아요. 그건 우리 사회의 또 하나의 희망 같은 것을, 바람 같은 것을 영화 속에서, 이순신 장군을 통해서 보잖아요. 똑같은 그런 모습, 그런 것들을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서 보게 되니까. 이건 당사자인 천주교 뿐 아니라 다른 종교, 특히 제가 속해있는 기독교의 많은 자극과 각성을 주고 있고. 뿐만 아니라 종교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특별히 지도층이나 정치 지도자들에게 엄청난 도전이 되는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종교가 다른 지점에서 볼 때도 교황의 이번 행보는 참 여러 가지로 큰 감동이 되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네, 부럽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교황이 하시는 말씀, 행보, 이런 걸 보면서 ‘야 저게 종교인이 해야 될 일인데, 우리 국민들이, 백성들이 바라는 모습인데’ 많은 걸 깨닫게 되었죠, 우리 스스로가.
▷ 한수진/사회자:
특히 어떤 점에서 우리 종교가 꼭 좀 마음에 새겼으면 좋을까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몇 가지 생각을 하는데. 첫째로 이 분이 늘 이야기하는 화해 있지 않습니까. 화해, 통합, 우리 지금 사회 화두가 통합이라는 거 아니에요. 통합이라는 건 역시 가난한 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낮은 자, 소외된 자, 이 사람들과의 화해라는 게 참 중요하거든요. 우리 사회의 근본적 갈등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교황님께서 계속해서 강조하신 것은 가난한 자 곁으로 가야 한다, 낮은 자에게로 가야 한다, 소외된 자를 가슴에 품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아, 이게 진정한 우리 사회에 필요한 통합을 얘기하고 있구나, 그런 점에서 많은 교훈을 주셨고.
두 번째는 소통의 방식인데. 지금 우리 국민들이 정치적 지도자들이나 사회 지도자들에게, 또 종교지도자들에게까지도 소통을 해라, 소통이 부족하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소통을 해야 된다는 건 다 아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막 화내가지고. 소통하는데, 인터넷도 하고 전화도 하고 이러는데 왜 그러느냐, 나 소통하고 있다, 이러잖아요?
그런데 이건 방법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결국은. 아, 소통이라는 것은 방법의 문제구나, 교황이 이제 어떻게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찾아가지 않았습니까? 그 바쁜 와중에도 찾아가지 않았습니까? 그냥 손 잡아줬어요, 그리고 그냥 들어줬어요.
이 소통이라는 게 말입니다. 무얼 해결해주는 게 아니에요, 결국은. 우리 사회 대통령도 해결할 수 없는 게 많아요. 정치, 국회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게 많아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람들이 바라는 건, 찾아와 달라, 손잡아 달라, 들어 달라, 교황님께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하게 해 달라고 했는데. 교황이 무슨 수로 그걸 해드리겠습니까?
그러나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거려주고 손잡아주고. 이게 진정한 소통의 방식인데.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 사회의 정치 지도자들이나 모든 사회 지도자들,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람들이 소통이 부족하다, 왜 소통을 안 하느냐, 나는 소통 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배워야 할 소통의 방법을 지금 교황이 우리에게 보여줬어요. 세 번째로는 말만이 아니라 스스로 이렇게 헌신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한 없이 낮추었죠.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아, 이게 지도자의 모습이구나... 그걸 말을 가지고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걸 보여주어야 되는 거구나. 아니 교황이 무슨 방탄차 타고 방탄복 입고 왔다 갔다 하면서 그러면서 무슨 낮은 데로 가라, 가난한 자를 돌봐라, 누가 믿었겠어요, 그 진정성을. 그러나 본인 스스로가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결국은 자신의 삶으로 우리에게 보여 준거거든요. 삶으로 보여주었으니까 더 많은 감동이 되었고 울림이 되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거 지금 우리 다, 모든 사람들이 배워야 되고 저도 배워야 되고. 우리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또 정치 지도자들, 사회 모든 지도자들, 특별히 기업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 다 배워야 할 그런 모습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황께서 남긴 말씀 보면, 평화는 정의의 결과라든지, 참 여러 가지 가슴에 남는 말씀을 많이 했는데요. 특히 어제 귀국길에서도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씀하셨다고 해요.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하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하는데. 교황은 “인간적인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중립이라는 게 그게 애매한 말이에요. 변명이에요. 사실은. 용기 없는 사람들의 변명이 중립으로 나타날 때가 많이 있어요. 뭐가 진정한 중립이냐? 인간 편에 서는 것이 중립이고 그게 바른 길이거든요,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 한수진/사회자:
네, 목사님, 지금 정치권은 여전히 세월호 특별법 만드는데 진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 어떻게 풀면 좋을까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저는 이거 참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이 양보를 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왜 그러느냐 하면 이건 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예요. 지금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정권의 5년 임기 중에 3년 반 밖에 안 남았어요. 아무 것도 진전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하고 싶어 하는 게 경제 살리기 아닙니까? 국가 혁신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세월호 문제, 법, 이것 때문에 여야가 대치하는 이것 때문에 법안들이 다 계류가 돼있고. 한 발 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잖아요. 박근혜 정부가 언제까지 여기 매여 있을 거예요? 탁 털고 정말로 이 정부가 하고 싶어 하는 경제 살리기, 국가 혁신, 이것을 위해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지금 여기에 발목이 잡히면 안 되죠.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하면 탁 털어버릴 수 있을까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양보해야죠. 증인 문제라든지. 증인문제가 뭐 대단해요? 김기춘 실장이 대단한 사람입니까? 나와서 이야기하면 되지.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야당 측에서 요구하는 증인들 다 나오면 될까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아유, 그럼요. 나오면 되지 왜 못나갑니까, 나와서 이야기하면 되죠. 잘못 했으면 잘못 했다고, 또 얘기하고 싶은 얘기 그 때 다하고. 그 다음에 특검 추천권도 있잖아요.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아니 누구를 특검을 추천하든지 야당에서 추천하든지 유가족이 원하는 거 추천하든 대한민국 사람 아닙니까? 대한민국 법조인일 텐데 그게 무슨 걱정입니까. 그런 것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다 양보하고요.
특별히 내가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뭐냐면, 세월호 참사 났을 때, 그 직후에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잖아요. 미안해했고 잘못했고 그런 것 있잖아요. 그런 초심으로 돌아가면요. 이거 세월호 특별법 이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이거 다 잊어버렸어요. 백 일 밖에 안됐는데.
▷ 한수진/사회자: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하시는군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다 잊어버렸어요. 잊어버렸으니까 이런 거 저런 거 따지고 별 이야기 다 나오잖아요, 교통사고였다는 둥, 또 단식하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상처 되는 말이라든지 다 이게. 그 때 당시 생각해보세요, 감히 어떻게 그런 말을 합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제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의원이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분인데. 이 분이 어제 저희 방송에 출연해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문제에 있어서 소홀함이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마음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런 뜻으로 보이는데. 이런 말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그게 진심으로 그렇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뭐, 여당은 대통령이 이래라 저래라 못한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청와대 관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누구 증인으로 나오라는 것 아닙니까? 아 그러면 비서실장이 나가라, 비서실장이 나가서 다 얘기해라, 박 대통령이 결심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한수진/사회자:
새누리당은 계속 야당이 정치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모든 게 다 정치죠, 모든 게 다 정치죠. 정치 공세라고 하면 정치 공세이고, 이게 모든 게 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정치적인데. 정치공세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정치공세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세월호 참사를 앞두고 무슨 정치가 있습니까. 이 국가적인 아픔이고 국가적인 어려움인데, 거기 무슨 정치가 있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지금 목사님 말씀 들어보니까 일단 공은 새누리당이 쥐고 있는 거네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그럼요. 예를 들면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야당이. 그러면 결국 이 정국은 계속해서 꼬여서 가고 갈등이 계속 되고 경제 살리기라든지 우리가 꼭 필요한 국가, 이거 한발 짝도 못 나가거든요. 그러면 누가 손해냐, 근본적으로는 물론 국민이 손해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도 손해에요. 지금 이 황금 같은 시기에, 얼마 남지 않은 임기에 여기에 매달리면 안 되거든요. 길게 보고 넓게 봐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길게 보고, 넓게 봐라. 무엇보다도 유가족들의 마음을 좀 헤아리는 그런 정치를 해 달라는 말씀이시네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아유, 그럼요. 교황님이 하셨던 일의 반만 해도 얼마나 좋겠습니까? 서로에게 노란 리본 다는 게 쉽지 않은데요, 그게 마음이거든요. 유가족들이 그거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잖아요. 그게 필요한 거죠. 우리 가족들에게.
▷ 한수진/사회자:
지금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에게 공식 면담을 촉구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통령께서 만나셔야 한다고 보세요?
▶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두 번이나 지난번에 만나지 않았습니까? 두 번 만났는데, 두 번까지 만났는데, 세 번 못 만날 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리 바빠도 저렇게 어려운 분들이니까, 슬픔을 나눈 분들이니까 만나서 손 한 번 잡아주고 교황이 했던 것처럼 바쁜 와중에도 서서 만났던 것처럼 그렇게 하면 유가족들이 얼마나 위로가 되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목사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인명진 목사와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