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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손병희 선생 동상 훼손 사건 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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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출신 항일 민족대표 의암 손병희 선생의 동상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인 색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청주 3·1 공원이 인적이 드문 우암산 기슭에 위치한 데다 이 일대에 폐쇄회로(CC)TV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 5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이곳에 CCTV조차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공원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6시 청주시 수동 3·1공원 내 손병희 선생의 동상에 붙여진 동판(가로 40㎝·세로 50㎝)이 붉은색 칠로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이 동상 인근 벽면에도 10m 정도의 붉은색 칠이 일자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그러나 범행 발생 5일째가 되도록 용의자 특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CCTV가 공원 내부에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아 신고자의 진술 외에는 이렇다할 자료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현장 감식을 벌였으나 범인의 지문이나 발자국도 나타나지 않았고, 범인이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분무식 페인트는 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구입처를 특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에서 깨진 맥주병 조각들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 단서 확보에 나섰습니다.

청원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범인이 술을 마시고 버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일한 단서인 만큼 내주께 나올 감식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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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과 관련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이 역사공원을 안일하게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청주시내 공원 214개소 가운데 약 72%인 154곳에 CCTV가 설치돼 있으나 3·1공원은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범죄 발생 우려 지역이 아니어서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CCTV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980년 8월 15일 준공된 이 공원에는 민족대표 33인인 가운데 충북 출신인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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