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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뉴스] 교황 "가난하고 소외된 자 외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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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4일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18일) 명동성당 미사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납니다. 방한 기간 동안 일거수일투족이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줬는데 문화과학부 윤창현 기자와 함께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윤 기자 지난 주말은 그야말로 프란치스코 열풍, 신드롬 이런 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제 오늘 명동성당 미사가 마지막 일정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 9시 45분에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직접 집전하고요, 곧바로 서울공항으로 이동해서 오후 1시쯤에 바티칸으로 출발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동안 일정을 보면 굉장히 빡빡하게 일정을 소화한 걸 저희가 알 수 있는데 지금 그만큼 참은 얘기들을 남긴 것 같아요, 윤 기자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 분이 교황이 되기 전부터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서 서 왔기 때문에 이번 방한 일정에도 그런 면들이 그래도 묻어났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범한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신 것 같고요, 많은 말들을 했지만, 일관된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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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서 그렇게 했고요, 또 성직자들을 만나서도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바로 그 부분 입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가난한 이들이 교회에 들어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건 대전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인데요, 여기서도 가난과 불평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시스템에 직설적인 비판을 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이후에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서도 그랬고요, 또 수도자들을 만나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외면하지 말 것, 또 그리고 이런 고통을 강요하는 체제에 맞서 싸우라면서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분 보면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조그만 행사들에서도 행동으로 그런 모습들이 보였지 않습니까? 특히 이제 세월호 유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4박 5일의 일정 가운데 횟수로 보면 가장 많이 만난 게 세월호 유가족입니다.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그러셨죠, 또 다음 날은 대전에서 미사 전에도 만나셨고요, 또 시복식 때도 만났습니다.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서, 또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면서 800km가 넘는 도보 행진으로 들고 온, 지금 보시는 저 십자가인데요,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했습니다.

교황은 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진행하면서 이들을 위로하는 기도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직접 교황 말씀 들어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 :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안에 맞아 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소서.]

말씀하신 것처럼 '유족들이 준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 이렇게 밝히셨는데,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고 계속 기도하겠다 라는 뜻이라고 교황청이 나중에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카퍼레이드하실 때는 직접 내려서 손도 잡아주시고, 또 세례도 직접 내려주시고 이런 특별한 배려들이 유족들에게 참 많은 위로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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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그렇습니다. 시복식 현장은 아마 많이들 보셨을 텐데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족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정작 교황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저하지 않고 이분들을 품으로 안아주셨습니다.

시복식 현장에 도착한 교황이 카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신자들을 만나고 있는 장면입니다.

차를 세우고 뭔가 진지하게 설명을 듣죠,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다는 말에 차에서 내려서 유가족의 손을 잡습니다.

[김영오/세월호 희생자 가족 :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 제정되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시고.]

미리 준비했던 편지를 건네기도 했는데요.

[김영오/세월호 희생자 가족 : 편지 하나 전해 드리겠습니다. 잊어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는 딸 유민 양을 세월호 참사로 잃고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30여 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가족 이호진 씨인데요, 어제 새벽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천주교 교리 과정을 정식으로 마치지 않아서 세례 자격엔 미달이 됐지만, 교황이 이 씨의 의지, 또 얘기를 직접 전해 듣고 특별히 허락을 했습니다.

세례명은 교황과 똑같은 프란치스코입니다.

[이호진/세월호 희생자 가족 : 승현이 잃고 엄청난 충격, 슬픔, 분노 이런 것이 정말 교황님 뵙고 나서 상당 부분 없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고, 여한이 없다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일이 만나서 말씀도 들어주시고 위로를 해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낮은 행도 덕분에 더 많은 분들께서 감동을 느끼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기자>

방금 전 보셨지만, 세월호 유족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황을 만나고 나서 참사 이후에 120여 일이 넘도록 한국의 어느 지도자, 어떤 분으로부터 받지 못했던 위안을 얻었다는 이런 말들을 했거든요, 말도 안 통하고 이런분인데 교황하고 소통이 가능하겠냐 싶지만, 억눌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경청, 또 진심 어린 마음과 눈빛으로 안아주는 공감 이런 것이 가장 큰 소통임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유빈/개신교 신자 : (세월호 유족을) 직접 만난다고 해서 어려움이 당장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관심 있다는 걸 보여주고 표현하는 것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에겐 굉장한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한없이 거룩하고 높은 곳에 있는 신의 대리자로서의 교황이 아니라 누추하고 험한 곳에서 이렇게 가장 어렵고 절실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시민의 모습을 한 교황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분들로부터 공감, 또 감동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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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어린아이들을 종종 안아가지고 머리에 입을 맞춰주시던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마지막 일정이 명동성당 미사 아닙니까, 이 자리에서도 역시 소외된 분들을 많이 초대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시작된 방한 일정인데 마지막에서도 이런 행보는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 명동성당 미사에는요, 쌍용차 해고노동자, 또 용산참사 피해자 가족, 또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현장 주민처럼 한국사회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상처 입은 분들이 대거 초대가 됐습니다.

끝까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소외된 분들을 안아주는 그런 모습 우리 사회에 정말 많은 메시지, 또 커다란 숙제도 함께 남겨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법적으로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분들은 사실 위로가 필요하거든요, 교황이 큰 선물을 주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교황의 방문 전부터 방문 후의 한국에서의 행보 자체도 일관적으로 계속 주신 메시지라든지 아니면 일관적으로 계속 보내주신 그 행보 자체가 낮은 곳으로라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황께도 한국 방문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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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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