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민병대와의 교전 격화로 사실상 내전위기에 처한 가운데 새로 출범한 리비아 의회가 유엔이 개입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병대 간 교전 때문에 수도 트리폴리가 아닌 동부도시 토브루크에서 회의를 연 의회는 교전을 막을 수 있도록 유엔이 개입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민병대들을 해산해 올 연말까지 정규군과 경찰에 합류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도 통과시켰습니다.
에이사 알-아리비 의원은 최후통첩을 위반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의회의 민병대 해산결정 대상에는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하기 위해 한 달 넘게 교전 중인 진탄 민병대와 미스라타 민병대를 비롯해 모든 민병대가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그동안 리비아 관리들이 민병대를 무장 해제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했지만 실패로 끝났다면서 민병대 해산 결정이 어떻게 이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BBC방송은 국제사회 개입요구와 관련해서도 리비아 의회가 평화유지활동이나 다른 어떤 형태의 지원을 모색하는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하고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권고하는 국제사회가 현재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 후 국가적, 사회적 시스템이 거의 없는 리비아는 최근 국내 최대 민병대인 진탄 민병대와 미스라타 민병대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사실상 내전 상태입니다.
2011년 카다피 정권이 축출될 당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병대 간 교전 배경에는 카다피 정부군에 맞서 싸운 리비아 전역의 민병대가 조직 이권과 이해관계 등으로 무력을 휘둘러도 사실상 정부 통제나 제지를 받지 않는 데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22만 5천 명 이상이 명목상 국가통제를 받는 수십 개의 민병대 소속으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는 지역 민병대 지휘관이나 그 조직과 연계된 정치 지도자의 명령과 지시를 따르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리비아에서는 튀니지 등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주민 행렬이 끊이지 않고 리비아 주재 외국 공관들도 안전을 이유로 잇따라 폐쇄 조치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