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직장인 권모(30)씨가 휴가철마다 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외국으로 휴가를 떠나면 직장 상사나 거래처 직원의 '전화 공세'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권씨에게는 입사 후 첫 휴가 때 겪은 일이 아직도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
휴가 첫날 일어나보니 휴대전화에 부재중 전화 기록이 수십 통 찍혀 있었던 것입니다.
일손이 부족하다는 직장 상사의 전화였고, 결국 권씨는 회사 업무를 처리하며 휴가 첫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천4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57.8%가 휴가기간에서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직장인은 97.8%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직장인은 2.2%에 불과했습니다.
연락을 받은 이유로는 '급한 일일 것 같아서'(56.0%·복수응답)와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4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당연한 일이라서'(22.1%),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21.5%),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21.2%), '습관이 돼서'(12.4%), '복귀 후 혼날 것 같아서'(12.3%)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회사에서 연락한 이유는 '업무와 관련해 물을 게 있어서'(69.9%), '긴급 상황이 발생해서'(33.7%), '업무처리를 시키려고'(32.1%) 등이었습니다.
연락한 사람은 주로 상사(72.2%)였습니다.
이어 거래처·고객(14.9%), 동기(6.6%), 후배(6.4%) 순으로 그 뒤를 따랐습니다.
휴가 중 회사에서 온 연락을 받았다고 답한 직장인 가운데 42.9%는 휴가지에서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 처리를 부탁한 직장인(30.6%), 휴가를 포기하고 회사로 돌아온 직장인(15.0%)도 있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