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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 총리, '경제 활성화' 민심 재확인

12년 장기집권 '난공불락'…"인종·종파분열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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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단일화에도 역부족…"선거운동 불공정" 비난

터키가 10일(현지시간) 치른 사상 첫 직선제 대선에서 예상대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승리했다.

지난 2003년 총리에 올라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끈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대선마저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터키 언론들은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2002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후 12년 동안 장기 집권한 원동력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교육·의료확충 등의 성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집권당의 각종 부패 의혹이 제기됐지만 야당들이 집권당 지지층을 끌어안을 역량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과 제2야당인 민족주의행동당(MHP)이 얻은 득표율의 합계는 43%로 정의개발당의 득표율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라 두 야당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으며, 지난 6월 에크멜레딘 이흐산오울루 전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을 추대했다.

공화인민당은 터키의 건국이념인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내세운 사회민주주의 성향이며, 민족주의행동당은 당명대로 우익 성향으로 공화인민당과는 이념이 다르지만 에르도안 총리의 독주를 막고자 단일화를 이뤄냈다.

두 야당은 이슬람 학자 출신인 이흐산오울루 전 OIC 사무총장을 후보로 내세우면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의개발당 지지층의 분열을 시도한다는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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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화인민당 일각에서 이슬람 인사를 후보로 추대한 것에 반발하고 두 정당 간 연합에 균열이 생기면서 이흐산오울루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이흐산오울루 후보의 득표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것은 정의개발당 표를 잠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두 야당의 득표율 합산에도 못 미친 것은 민족주의행동당의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동 전문매체인 알모니터의 카드리 규르셀 칼럼니스트는 민족주의행동당 지지층인 이슬람 수니파가 소수파인 알레비파에 반감이 크다는 점을 잘 아는 에르도안 총리가 이를 선거전략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2일 공화인민당 케말 크르드다로울루 대표를 알레비파라고 지목하고 "알레비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면서 "나는 수니파며,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다"고 말해 종파 간 차별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터키 국민의 99%는 공식적으로 이슬람교도로 대다수가 수니파이며 시아파의 분파인 알레비파는 소수파로 차별적 대우를 받아 왔다.

그는 지난 6일에는 민영방송 NTV에 출연해 야당이 자신을 비방한다며 "그들은 나를 조지아인이라고 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용서해달라.

그들은 더 추악한 말도 했다.

그들은 나를 아르메니아인이라고 했다"며 차별적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야당은 이번 선거운동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현직을 유지해 불공정한 경쟁이었다고 반발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감시단도 지난 2일 발표한 중간보고서에서 에르도안 총리의 선거운동이 정부 공식행사와 연계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에르도안 총리의 선거운동은 정기적 지역 방문을 통해 (언론 등에) 많이 노출되는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총리의 공식 방문은 대규모 집회와 연계행사로 치러지고 지자체가 주최하는 때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9일 흑해 연안 도시인 오르두에서 에르도안 총리의 연설이 끝나자 청중에게 어린이 장난감과 여성 스카프가 배포된 사례도 들었다.

보고서는 이어 이흐산오울루 후보와 인민민주당(HDP) 후보인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공동대표의 선거운동 자원은 에르도안 총리보다 현격히 적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부터 적용된 선거법은 선거자금을 공식 선거운동 계좌로 입금되는 개인 기부금으로만 모집하도록 했으며, 1인당 기부액 한도는 고위 공무원 월급인 9천82리라(약 440만 원)로 정했다.

대선 후보가 이날 공개한 선거자금 자료를 보면 에르도안 총리는 5천527만 리라(263억 원)로 가장 많았고 이흐산오울루 후보는 850만 리라, 데미르타시 후보는 121만3천 리라에 그쳤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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