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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수논객 "에볼라 감염 선교사, 얼간이"

"자기 나라부터 섬겨라" 기독교 해외선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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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을 계기로 미국에서 기독교의 해외 선교사업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보수 논객인 앤 쿨터(52)는 7일(현지시간) 보수성향 웹사이트인 '휴먼 이벤츠'에 올린 글에서 아프리카 난민 구호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33) 개신교 선교사를 자기도취와 소영웅주의에 빠진 얼간이로 매도하며 독설을 쏟아냈다.

의사인 브랜틀리는 선교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으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에 미국 정부는 특별기를 급파해 브랜틀리를 미국으로 데려왔다.

'미국의 선교사역'(SIM USA)에서 파송돼 간호사로 활동하다 감염된 낸시 라이트볼(59)도 지난 5일 특별기 편으로 귀국, 에모리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쿨터는 "브랜틀리가 라이베리아에서 한 선행은 '사마리아인의 지갑'과 '미국의 선교사역'이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지불한 200만달러(약 21억원)보다 더 많은 돈에 압도당한 상태"라며 "더구나 치사율이 90%라는 에볼라의 위험을 무릅쓰며까지 굳이 아프리카를 여행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쿨터는 "미국에선 매년 1만5천명이 살해당하고 3만8천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고 신생아의 40% 이상이 혼외아로 태어난다"며 "권력에 미친 대통령은 국민의 10%를 무보험자로 만들고 있고 모든 엘리트 문화단체들은 순결을 비웃으면서 난잡한 성생활을 찬양하는데 이런 나라에선 할 일이 없다는 뜻인가"라고 따졌다.

쿨터는 '너의 손을 형제와 빈자, 그리고 네가 사는 땅에 내밀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옆에 살면서 아내와 자식을 놔두고 라이베리아로 날아갔다가 에볼라를 얻었다"며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남을 돕는 데는 일등이지만 정작 자기 사람들에겐 이상하게도 소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자기도취증에 화가 난다"며 "자기 나라부터 섬겨라. 당신을 싫어하는 세상을 탓하기 전에 먼저 왜 세상이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미국에서 사회 지도층, 그것도 기독교를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둔 보수진영에서 해외 선교활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쿨터의 '격문'은 에모리대 병원의 수간호사인 수전 그랜트가 두 선교사를 '인도주의를 실천한 영웅'이라고 찬양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해외 선교를 둘러싼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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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에볼라 환자 송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 자원해서 갔는데 왜 미국으로 돌아오려고 하느냐"는 반대 여론이 강했다.

그러다 두 선교사가 귀국한 뒤 에볼라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당국의 발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최근에는 두 사람을 영웅시하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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