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해 공식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개인·법인에 경제 제재를 가했거나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농산품, 원료, 식품의 수입을 1년 동안 금지·제한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서명한 대통령령은 러시아 정부에 수입 금지 대상이 되는 농산물, 원료, 식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구체적인 이행 조치를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목록은 오늘 발표될 예정인데 미국산 농산물 전량과 일부 축산물, EU의 채소·과일류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농산물 수입국 가운데 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약 13억 달러, 우리 돈 1조 3천425억 원의 농산물을 러시아로 수출했습니다.
EU 역시 16조 3천166억 원에 달하는 158억 달러어치를 러시아에 팔았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EU 회원국에서는 러시아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이번 수입제한 조치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러시아 국민의 구매력을 낮출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브라질, 에콰도르, 칠레, 아르헨티나 대사를 불러 농산물 수입 수요를 이들 나라로 돌리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 생산자와 유통업자 등과 함께 국산품 공급 확대를 위한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대통령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거세지는 서방의 제재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러시아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정치적 수단으로 경제를 압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규범과 원칙에 어긋난다며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내각에 지시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EU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 지원을 들어 지난달 러시아에 금융 제재, 무기 수출 금지, 군수물자 전용 가능 품목 수출입 제한 등의 제재를 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