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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수감 美 그로스, 가족에 미리 '사별' 고해

변호인 "건강 나빠 오래 못 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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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인터넷 장비를 반입한 죄로 쿠바 수도 아바나의 교도소에 4년 넘게 갇혀 있는 미국인 앨런 그로스가 가족들에게 미리 사별을 고하는 말을 했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쿠바 인터넷매체인 쿠바넷은 그로스의 변호인 성명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그로스의 변호인 스콧 길버트는 그로스가 더 연명하기 어려운 건강 상태인데다가 '감옥에서의 의미 없는 삶'을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대인 출신인 그로스는 2009년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업체에서 일하면서 쿠바 현지의 유대인단체에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가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5월 65세 생일을 맞아 면회를 온 아내와 딸에게 "이번이 아바나에서의 마지막 생일이 될 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엉덩이에 이상이 생겨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로스는 오른쪽 눈의 거의 실명상태여서 최근에는 운동도 중단했다고 변호인은 덧붙였다.

그로스는 폐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가 죽기 전에 고향에 가서 직접 뵐 수 있도록 쿠바 당국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지난 6월 숨지자 충격을 받아 심신의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자신의 석방에 무관심한 미국과 쿠바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9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어머니의 만류로 중단하기도 했다.

길버트 변호인은 유대인 랍비 300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그로스의 석방을 위한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쿠바 정부는 1998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첩보활동을 한 죄로 투옥된 쿠바 정보기관의 요원 5명 중 아직 풀려나지 않은 3명과 그로스의 석방을 미국 정부와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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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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